베이비 야나(BÉBE YANA)가 작년에 선보인 “64” “Chemistry”의 야심 찬 리믹스 프로젝트 [The Rmxs: Vol. 1]를 들고 돌아왔다. 각기 다른 구석에서 각자만의 독특한 감각을 키운 다섯 명의 프로듀서들이 리믹스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사벨라 러브스토리(Isabella Lovestory)부터 라 조위(La Zowi)까지, 걸걸한 레게톤 사운드로 라틴계 비트를 정의하는 플로레틴토(Florentino)의 “64” 리믹스로 포문을 여는 [The Rmxs: Vol. 1]은 원곡을 다양한 각도서 바라본다. 플로렌티노의 리믹스 경우에는 사이키델릭한 영역으로 떠나는데, 오버레이로 둘러싸인 트랙의 핵심을 관통하는 베이스는 황홀한 댄스플로어를 약속한다. 반면, 로컬 영웅 살라만다(Salamanda)의 리믹스는 내성적인 매력이 돋보인다. [In Parallel]에서는 소심한 멜로디가 야나의 보컬을 만나지만, 리버브에 가라앉는 보컬은 “64”를 소심한 앰비언트 독백으로 만든다.
엘에이의 프로듀서 마고 SX(Margo SX)와 전 이태원 주민 롬더풀(ROMderful)가 참여한 “CHEMISTRY” 또한 두 가지 맛으로 만나볼 수 있다. 롬더풀은 펑키한 베이스 라인, 빠른 브레이크 비트, 무성한 기타 코드가 어우러진 활기차지만 산뜻한 드럼 앤 베이스 에너지를 트랙에 불어넣어 곡의 부드러운 팝 기원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와 동시에 마고 SX는 하이퍼팝과 EDM을 절충하려고 노력한다.
[The Rmxs: Vol. 1]에 참여한 이들은 프로듀서의 뚝심이 트랙의 성격과 매력을 얼마나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며, 베이비 야나가 클럽 신(Scene)에 얼마나 귀를 기울이고 살고 있는지 증명하는 풍부한 프로젝트다. 개성 넘치는 트랙들이 서로 어떻게 다른 맛으로 승부를 보는지 음미하며 듣기 좋으니, 우리도 지금 베이비 야나가 그리는 클럽 사운드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