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서 만나 샌프란시스코에서 피어오른 크루 AG 클럽(Club)은 그간 내려온 ‘인터넷 힙합 크루’의 규칙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앨범 발매 파티 당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켜고 스무디를 마시며 차 안에 숨어 있는 이들은 자신들의 청춘을 유일한 규칙으로 삼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같은 자유분방함은 그들의 음악에도 그대로 투영되는데, 청춘을 그려가는 이들이 새 앨범[BRODIE WORLD]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한 마이크에 ‘맞다이’로 들어오는 시원한 크루가 뭔지 보여주는 다채로운 작품이다. 10 트랙으로 짜인 [BRODIE WORLD]는 2022년에 발표한 [Imposter Syndrome]만큼 발랄하고 대담하며 여전히 눈부신 청춘을 노래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90년대 힙합에서 얻은 영감을 불어넣은 단도직입적인 808 소리와 드럼은 굵직하지만 절대 둔한 틈이 없다. 라틴 느낌을 물씬 풍기며 ‘어쩌라고’를 외치는 “Barry”, 카티의 아우라를 멤피스호러코어(Memphis Horrorcore) 느낌으로 맛있게 차용한 “that’s right daddy”, 브로를 찾아 울리는 진동으로 진솔하게 노래하는 “4 THE BRODIES” 등 오늘날 젊게 살아간다는 의미를 재미있게 풀어간다.
이번 앨범을 통해 AG 클럽은 28분간 쉴 틈 없이 리듬과 벌스를 엮어가며 각 아티스트가 조각보처럼 이어져 서로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공동의 창조적 욕망을 가시화한다. 이는 단순한 협업을 넘어선, 각자의 개성과 창의력이 집단 내에서 어우러져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탄생시키는 과정을 담아냈다. 삶이란 외로운 한계를 넘어서는 ‘브로’끼리 이뤄낸 집단적 변화와 발전을 노래한 AG 클럽의 [BRODIE WORLD]를 직접 감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