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드릴의 선구자 Chief Keef, [Almighty So 2] 발매

오랜 기다림 끝에, 컬트적 인기를 끌었던 [Almighty So]의 후속작 [Almighty So 2]가 발매됐다. 치프 키프(Chief Keef)는 시카고 드릴의 선구자로 14살의 어린 나이에서부터 믹스테잎을 발매하며 시카고 사우스 사이드(Chicago South Side)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앨범 제목에도 들어있는 그의 별칭, ‘So(Sosa)’는 브라이언 드 팔마(Brian De Palma) 감독의 갱스터 영화 “스카페이스(Scarface)” 중 거대 마약 카르텔 두목 이름인 알레한드로 소사(Alejandro Sosa)를 따온 것이다. 

치프 키프는 시카고 출신이지만, 2012년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사건 이후 시카고 내에서 공연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됐다. 그가 오프닝 공연을 했던 공연장의 로비에서 싸움이 일어났기 때문인데, 치프 키프는 싸움 자체에 휘말리진 않았지만, 당시 랩 공연(특히 드릴)이 폭력적이라는 낙인이 찍혀 있었기에 처벌을 받게 된 것. 싸움과 무관하게 그는 당일 훌륭한 공연을 펼쳤다. 짧게 남아있는 그날의 공연 영상은 그의 컬트적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다행히, 그는 오는 6월 시카고에서 열리는 리리컬 레모네이드(Lyrical Lemonade) 페스티벌에 이름을 올리며 12년 만의 시카고 공연 복귀를 알렸다.

컬트적 인기를 끌어가던 치프 키프는 2013년에 사운드 클라우드(Sound Cloud)에 올린 믹스테잎 [Almighty So]로 더욱 드릴 신(Scene)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가 당시 여러 지역의 프로듀서들과 함께 만들어냈던 드릴과 몽환적인 랩이 섞인 스타일은 이후에 사운드 클라우드에서 유행하기도 했다.

2018년, 그는 큰 인기를 끌었던 [Almighty So]의 후속작을 낼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당시는 그가 마약에 중독되어 있던 시기로, 이로 인해 앨범의 발매가 미뤄졌다. 그렇게 10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Almighty So 2]가 지난주 발매되었다.

[Almighty So 2]가 전작과 크게 달라진 점이라 하면, 프로듀서를 여럿 기용하지 않고 그가 직접 프로듀싱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또한 보다 선명해진 드릴 사운드는 그의 강점을 살려 주기도 하면서, 전작보다 역동적인 스펙트럼의 음악을 선보였다. 캘리포니아로 주거지를 옮긴 영향이었을까, 그는 티에라 왝 (Tierra Whack), 섹시 레드(Sexxy Red) 등과 협업하기도 하며, 보다 부드러운 멜로디의 음악도 여럿 차용했다.

그의 별칭에 들어있는 포부처럼, 치프 키프는 여전히 그의 유산을 쌓아나가고 있다. 새롭게 무장한 음악으로 돌아온 [Almighty So 2]를 즐기고 싶다면 직접 들어보자.

Chief Keef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GRA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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