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3인조 신인 밴드 메리 인 더 정크야드(mary in the junkyard)가 데뷔 EP [This Old House]를 발매했다.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보컬 클라리 프리먼-테일러(Clari Freeman-Taylor)를 중심으로 결성된 메리 인 더 정크야드는 3인조 밴드라는 구성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악기들을 기반으로 만드는 풍부한 사운드가 특징으로 한다. 결성 이후 약 2년 동안 특유의 몽환적인 사운드를 통해 인디 음악계에서 주목을 받아왔으며, 2023년 발매한 데뷔 싱글 “Tuesday”는 쓸쓸한 느낌의 보컬과 더불어 디스토션과 격한 리듬이 어우러지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또한 이번 발매된 [This Old House] 역시, 마치 어두운 동화가 연상되는 듯한 네 개의 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잔잔한 기타 리프와 코러스로 시작하는 오프닝 트랙 “ghost”를 필두로, 두드리는 듯한 퍼커션 속에서 끊임없이 바뀌는 리프와 멜로디를 가진 “marble arch”, 마치 공포 영화에 잘 어울리는 스트링 소리가 눈에 띄는 “goop”을 거쳐 마지막을 장식하는 “teeth”는 서정적인 피아노와 기타, 현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마치 휘몰아치는 분위기를 연상시킨다.
클라리는 EP에 관해 “모든 곡에서 밀실 공포증이 느껴집니다”라고 전하며,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느껴왔던 두려움과 불안에 대한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이 작품은 17분의 길지 않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앨범에서 보이는 풍부함은 메리 인 더 정크야드가 왜 급속도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또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지 몸소 보여줬다고 말할 수 있다. 함께 감상해 보자.
이미지 출처 | The Line of Best F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