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 Bangalter, 154명의 무용수와 함께한 공연 사운드트랙 발매

전자음악의 거장 다프트 펑크(Daft Punk)의 멤버, 토마스 방갈테르(Thomas Bangalter)가 아티스트 제이알(JR), 안무가 다미앙 잘렛(Damien Jallet)과 함께 제작한 공연 “키로프테라(Chiroptera)”의 사운드트랙을 공개했다.

지난해 11월, 파리 오페라 하우스에서 첫 선을 보인 공연 “키로포테라”는 154명의 무용수가 출연, 격자 형태로 구성된 무대 장치에 무용수들이 배치되어 음악에 맞추어 회전하는 신비로운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공연을 선보인 지 반년이 지난 7일, 공연에서 사용된 사운드트랙이 약 12분 정도 길이의 “CHIROPTERA”와 “CHIROPTERA (Solo Intro)”, 총 2개의 트랙으로 발매된 것.

메인 트랙인 “CHIROPTERA”는 공연의 성격을 대변하듯 초반부부터 고요하면서도 음산한 사운드로 이루어졌으며, 무용수들의 퍼포먼스에 집중할 수 있게 최대한 미니멀하게 구성되었다. 트랙은 약 4분부터 미니멀한 비트를 추가하여 절제된 리듬을 만들어냈고 이와 함께 다양한 사운드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고조시켰다.

“키로포테라” 공연에서 각 무용수는 일정한 규칙에 맞춰 회전을 하는 것이 전부지만 154명의 무용수들이 모여 하나의 물결 과도 같은 움직임을 만들듯이 해당 트랙 또한 미니멀한 요소들을 하나로 모아 절제미가 돋보이는 사운드를 탄생시켰다. 공연 특성도 있겠지만 엠비언트 장르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트랙.

토마스 방갈테르는 추가로 약 6시간 정도 분량의 싱글 “CHIROPTERA MATIERE PREMIERE”까지 공개했다. 압도적인 길이의 싱글은 앞선 “CHIROPTERA”를 단순히 무한 반복했다고 볼 수 있지만 중간마다 강렬한 사운드를 추가하는 등 변화를 주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트랙에 긴장감을 자연스럽게 유지했다.

다프트 펑크가 해체된 지 3년이 지난 지금, 토마스 방갈테르는 주로 공연이나 영화계와 협업을 진행하며 여전히 활발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안무가 안젤린 프렐요카즈(Angelin Preljocaj)가 2021년 발레 공연을 위해 의뢰한 사운드트랙은 그의 첫 솔로 프로젝트로 2023년 오케스트라 앨범 [Mythologies]로 공개됐다.

또한 그는 쿠엔틴 뒤피(Quentin Dupieux)의 코미디 영화 “다아알리(Daaaaaalí!)”의 사운드트랙을 맡는가 하면, 가스파르 노에(Gaspar Noé)의 영화 “클라이맥스(Climax)”에도 참여했다. 이번 작업물 역시 다프트 펑크가 아닌 토마스 방갈테르의 이름을 건 새로운 작업물 중 하나. 직접 감상하자.

CHIROPTERA 공연 공식 웹사이트


이미지 출처ㅣ Thomas Bangalter, Alberts & Gothm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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