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는 순환한다.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이 되고, 그 반대도 반복된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 라이브로 전자 음악을 제작하고 연주하는 베를린 기반의 3인조 테크노 그룹, 클랭포닉스(Klangphonics)가 이를 증명한다.
현대 테크노는 컴퓨터와 떼려야 뗄 수 없지만 반대로 이들은 고전적 악기 혹은 뜻밖의 물건을 어떻게 테크노에 접목할 수 있을지 고뇌한다. 일명 그들이 만드는 ‘수제 악기’인 것. 이렇게 탄생한 악기와 전자 요소의 조합은 실질적인 프로듀서와 라이브 밴드 사이의 격차를 해소했고, 그 결과 딥 하우스와 멜로디 테크노의 에너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매우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라이브 사운드를 탄생시켰다.
영상을 보지 않는 사람은 이들의 음악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상상하기 어렵다. 고양이부터 시작해 커피머신, 축구공, 확성기 등 별난 물건이 연이어 등장하니, 오늘은 청각과 시각 둘 모두를 사로잡는 그들의 테크노에 몸을 맡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