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스텝의 혁신가 Kevin Richard Martin과 케냐의 앰비언트 뮤지션 KMRU의 합작 앨범 [Disconnect] 발매

영국 덥스텝의 혁신가 케빈 리차드 마틴(Kevin Richard Martin)과 케냐 출신의 앰비언트 뮤지션 조셉 카마루(KMRU, Joseph Kamaru)가 합작 앨범 [Disconnect]를 발표했다. 덥과 앰비언트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앨범은 두 장르의 역사적 맥락을 교차해 그 뿌리를 역설적으로 드러낸다.

마틴은 ‘더 버그(The Bug)’라는 이름으로 20여 년간 영국 덥스텝(Dub-Step) 신(Scene)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해 왔다. 더 버그의 음악은 자메이카 사운드를 변용한 거친 텍스처를 특징으로 한다. 반면 카마루는 2020년 [Peel] 앨범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신예로, 필드 레코딩(Field Recordings)과 미니멀한 앰비언트 사운드로 잘 알려져 있다.

[Disconnect]는 마틴이 다큐멘터리 “UNDER THE BRIDGE“에서 카마루의 음악을 처음 접하면서 시작됐다. 한 가지 주목할 만한 점은, 각 장르의 뿌리가 두 아티스트에게 역설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영국 출신의 마틴은 자메이카 기원의 덥을, 케냐 출신 카마루는 서구에서 발전한 앰비언트를 주로 다룬다. 이러한 문화적 교차는 [Disconnect]가 다루는 식민지 문화 탈취의 내용과 맞물려, 세계화의 복잡한 양상을 부각한다.

더 버그 프로젝트와 달리, 마틴의 이름으로 발매된 [Disconnect]는 그의 앰비언트 작업 연장선에 위치한다. 이번 앨범에 포함된 덥 요소들은 더 버그 특유의 킥 강조와 거친 텍스처 대신, 리버브가 풍부한 덥의 원형을 내비친다. 여기에 카마루의 스포큰 워드(Spoken Word)가 아프리카의 정체성을 더하지만, 이는 마틴이 평소 비판한 흑인 음악의 단순 착취와는 분명 구별된다.

더 버그 시절부터 마틴은 단순한 차용이 아닌 창의적 변용을 추구해 왔다. [Disconnect]는 이러한 맥락에서 서로 다른 뿌리를 가진 두 아티스트가 상대방 문화를 이해하고 재해석하는 과정이다. 앨범은 “Differences”와 “Arkives” 두 트랙을 기반으로 해체와 변주를 반복한다. 이는 덥의 실질적 정체성이 원본의 변용이며, 앰비언트는 기존 관행에 대한 반란적 이념이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이처럼 두 아티스트의 교차된 확장성은 다시금 결합해 또 다른 형태를 만들어 냈다. 차가운 덥 테크노와 섬뜩한 미니멀리즘이 나타낸 전통의 가변성은 경계와 경계 사이를 연결한다. [Disconnect]가 전달하는 새로운 풍경이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해 보자.

The Bug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KMRU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 | Phantom Limb, DJ M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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