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뮤지션 CLIP, 싱글 “NEEDmyFIX” 뮤직비디오 공개

매혹적인 진솔함으로 온라인을 잡아먹고 있는 뉴욕의 뮤지션 클립(CLIP)이 지난 3일 새 싱글 “NEEDmyFIX”를 발매했다.

수줍어 보이는 아티스트가 담대하게 노래하는 이 트랙은 클립이 아이폰 세대의 디바로서의 위치를 각인하며, 감미로운 비트와 쓰라린 가사의 대조를 통해 그녀의 진정성을 확인한다. “NEEDmyFIX”, 대문자지만 몽롱하게 흐느끼는 비트와 보컬은 소문자처럼 속삭이듯 흩날린다. 프로듀서 Chrlip과 Ash Levi가 작곡한 잔잔한 비트는 기술적인 완성도와 솔직한 감정 표현의 균형을 찾는 클립의 혼란을 연출한다. 하지만 맑은 비트 사이사이 여백을 가로지르는 가사는 이보다 더 소심하다. 유해한 사랑을 진정하게 염원하는 클립의 모습은 너무나도 인간적인 고통스러워 보여 이의 동감을 부른다. 불확실한 감정보다 흐릿한 비트, 그리고 보고 싶어서는 안 될 사람이 보고 싶다는 말. 이모(Emo) 영향이 강한 가사는 클립의 감미로운 목소리에 흠뻑 적셨을 때 남기는 잔향은 클라우드 랩이 남긴 여운을 상기한다. 최선책과 차선책을 분간하는 힘은 그 누구에게도 부여되지 않은 힘인 세상에, 누가 클립을 향 돌을 던질 수 있을까?

“NEEDmyFIX”의 수줍은 매력과 다르게,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의 수수한 맛은 클립의 진솔함을 그녀만의 카리스마로 자리매김한다.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보이는 털털한 모습, 무대 위에서 보이는 열정적인 락스타의 모습, 하지만 정작 본인 노래 속에서는 불안함을 고하는 취약한 모습도 오가는 클립. 모와롤라 자켓을 걸치고 모델과 파리를 활보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 어떤 락스타보다 굳세다. 이런 욕망과 취약성의 공립보다는 양립을 노래하는 클립은 하루에도 다양한 가면을 바꿔야 하는 온라인 세대 청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장면을 그린다.

앨리스 글래스(Alice Glass)부터 블랙크레이(Black Kray)까지 언더그라운드는 이미 그녀를 주목하고 있는 지금, “NEEDmyFIX”로 올해 세 번째 싱글을 공개하며 멋진 행보를 이어가는 클립. 마크 제이콥스의 헤븐을 장식하고 호미사이드 갱(Homixide Gang) 전미 투어 오프닝을 맡는 그녀의 삶은 신나 보이지만, 정작 클립은 그저 졸고, 외롭고, 약간의 대마초가 필요할 뿐이다. 지금 바로 클립의 솔직한 욕망을 바로 확인해보자.

CLIP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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