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기반의 혼성 듀오 브루탈리스머스 3000(Brutalismus 3000)이 새로운 EP 앨범 [GOODBYE SALÒ]를 발표했다. 빅토리아 바실리키 달다스(Victoria Vassiliki Daldas)와 테오 자이트너(Theo Zeitner)로 구성된 이 듀오는 테크노, 펑크, 개버(Gabber)를 융합한 독특한 사운드로 유럽 전역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9년 결성된 브루탈리스머스 3000은 자신의 음악을 ‘Nu-gabber-post-techno-punk’로 정의하며 레이브 신(Scene)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틱톡(TikTok)을 통해 빠르게 팬층을 확보한 이들의 영향력은 단순한 바이럴 현상을 넘어선다. 특히 자신들을 “반(反)테크노”로 규정하며 기존 레이브 신의 비정치성을 비판하는 등, 음악에 다양한 사회, 정치적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마찬가지로, 이번 앨범의 제목 [GOODBYE SALÒ]는 ‘파시즘에 작별을’이라는 은유로 해석돼 억압과 폭력에 저항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는 베를린에서 영화를 전공한 프로듀서 테오 자이트너의 영향인데, 이탈리아 영화 “살로 또는 소돔의 120일”(Salò o le 120 giornate di Sodoma)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마지막 트랙 “badthiings (rip avicii)”는 고인이 된 아티스트 아비치(Avicii)를 추모하며, 현대 음악 산업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기도 한다.
브루탈리스머스 3000의 [GOODBYE SALÒ]는 데뷔 앨범 [ULTRAKUNST]의 스타일을 계승하면서도 한층 더 역동적인 사운드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발매와 함께 공개된 41분 분량의 유튜브 라이브셋 영상은 이들의 음악을 더욱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한다. 폭발적인 에너지의 퍼포먼스로 유명한 이들의 영상은 팬들에게도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브루탈리스머스 3000이 그려낸 차세대 레이브 신의 모습, 직접 확인해 보자.
이미지 출처| Brutalismus 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