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Gqom) 신(scene)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던 암스테르담 기반의 프로듀서 스테이트 오프(State OFFF)의 신보 [Simulacra]가 케이크숍(Cakeshop)의 레이블인 ‘케러셀 레코드(Carousel Records)’를 통해 7월 26일 발매됐다.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대표 개념인 ‘시뮬라크르’를 제목으로 내건 이번 앨범은 꼼의 장르적 원형과 다른 클럽 사운드 간의 화학작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다.
거창한 개념을 끌고 왔지만, 6곡으로 이뤄진 스테이트 오프의 트랙들을 직접 듣는다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선공개된 3번 트랙 “Durban Funk”은 많은 프로듀서들이 시도했던 발리 펑크와 꼼의 장르적 문법이 고루 들을 수 있다. 4번 트랙 “The Bear”에서는 레프트필드와 하드 드럼 사운드 안에서 꼼의 그루브를 재해석하려 한다. 그 외에도 “Mandoza”와 “Soundbwoy killa” 같은 트랙은 충분히 클럽을 달굴만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데뷔 EP [Gqom Today]가 작금의 꼼에 대한 스테이트 오프만의 너른 포부를 드러낸 EP였다면 이번 앨범은 아프로와 발리 펑크를 적극적으로 댄스플로어에 수용했던 암스테르담 신의 영향을 두드러진다. 올해 초 발매한 에딧 앨범인 [EDITSSS]에서도 이미 느낄 수 있었던 꼼의 변형적 시도는 [Simulacra]에 이르러 음악적 조형도를 완성한 느낌.
데뷔 EP가 남아공, 보츠와나의 애플 하드코어 일렉트로닉 뮤직 차트에서 1위를 거두며 꼼의 원산지로부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은 작업물이라면, [Simulacra]는 2년간 다양한 라디오와 페스티벌을 거치면서 꼼이 전파되는 과정을 목도한 스테이트 오프에겐 장르의 경계를 확장하려는 시도인 셈. “Durban Funk”의 리믹스를 에콰도르의 프로듀서 푸시(PVSSY)와 함께했다는 점에서 음악적 확장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그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캐러셀 레코드 밴드캠프를 비롯해 사운드클라우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그의 신보를 확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