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7일, 뉴욕 기반의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DV-i(Valerie Caputo)가 새 EP [Re:Connect]를 공개했다. DV-i는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일본 비디오 게임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세계관을 제작하는 아티스트로, 이번 EP에서는 비디오 게임의 향수부터 테크노, 드럼앤베이스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한 6개 트랙을 선보인다.
DV-i는 이전 작품 [Implementation]에서도 과거 일본 비디오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새 EP [Re:Connect]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지만, 한층 더 노련해진 샘플 활용과 풍부한 곡 구성으로 돌아왔다. 특히 Y2K 디지털 문화에 대한 향수를 언더그라운드 레지스탕스(Underground Resistance)와 같은 과거 테크노의 전설과 연결해 내는 그녀의 모습이 새롭다.
DV-i는 음악 제작을 넘어 시각 예술 분야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포터 로빈슨(Porter Robinson)의 개인 프로젝트 버츄얼 셀프(Virtual Self)의 EP 커버 아트를 디자인했으며, 북미 투어를 위한 라이브 비주얼도 제작했다. 이러한 멀티미디어 아티스트로서의 재능은 [Re:Connect]의 전반적인 미학에도 반영됐다.
“Net Wild ’09″는 그녀 스스로 언더그라운 레지스탕스와 켄 이시이(Ken Ishii) 등 다양한 테크노 아티스트에게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는 과거의 사운드를 현재로 가져오기 위해 미래의 대안적 에너지라는 주제를 접목했다. 곡에서 DV-i의 목소리는 마치 내레이터나 AI 비서처럼 활용돼,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요소로 작동한다.
이외에도 [Re:Connect]는 다양한 게임 장르와 시각적 요소를 음악과 함께 재해석한다. “Acceleration / Fission”은 레이싱 게임의 차량 커스터마이징 화면을 이타샤(痛車) 스타일 비주얼로 선보이며, “Angel Panic”의 영상은 사이버펑크 슈팅 게임의 우주선을 떠올리게 한다. 이처럼 다채로운 비주얼과 음악이 결합한 DV-i만의 세계가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해 보자.
이미지 출처 | D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