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Seefeel, 새 음반 [Everything Squared] 발매

영국의 밴드 씨필(Seefeel)이 워프 레코즈(Warp Records)를 통해 새 음반 [Everything Squared]를 발매했다. 앨범도 EP도 아닌 미니 앨범으로 분류된 이번 음반은 13년 만의 새 음악이 담겼기에 팬들에게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일 것.

씨필은 90년대 초반, 전자 음악과 슈게이즈의 경계를 허물며 주목을 받았다.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My Bloody Valentine), 슬로우다이브(Slowdive) 등 대표적인 슈게이즈 밴드와 같은 카테고리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앰비언트 테크노, 앰비언트 덥, IDM(Intelligent Dance Music) 등 전자 음악의 색을 더하며 이들과 차별점을 두었다.

1993년 발매된 첫 정규 앨범 [Quique]의 수록곡 “Industrious”
“Time to Find Me”의 Aphex Twin 리믹스 버전

이들은 1993년, PJ 하비(PJ Harvey), 스테레오랩(Stereolab) 등의 음반을 발매한 레이블 투 퓨어(Too Pure)를 통해 첫 정규 앨범 [Quique]를 발매했고, 이 앨범의 성공 덕분에 이후 워프 레코즈와 계약하게 됐다. 워프 레코즈의 소유주 스티브 베켓(Steve Beckett)은 씨필과의 계약으로 인해 워프 레코즈가 댄스 음악 레이블이라는 암묵적인 규칙을 깨뜨릴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이 자신의 레이블 리플렉스(Rephlex)에서 씨필의 앨범을 발매하기 위해 이들의 곡 “Time to Find Me”를 무료로 리믹스한 일은 이미 유명한 일화다.

이번 미니 앨범 [Everything Squared]는 씨필의 특징적인 사운드가 어떻게 현대적으로 진화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음반이다. 현재는 마크 클리포드(Mark Clifford)와 사라 피콕(Sarah Peacock) 두 핵심 멤버만 남아 있으며, 이 둘이 이번 음반을 주로 작곡했다고. 또한, 이전 멤버 이시하라 시게루(Shigeru Ishihara)가 두 곡에 베이스로 참여했다.

한 곡의 재생 시간이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이 트렌드이지만, 잔잔하고 반복적이며 느리게 진행되는 씨필의 사운드는 역시 긴 재생 시간이 어울린다. 이번 음반의 수록곡 “Sky Hooks”, “Multifolds”, “Antiskeptic”과 같은 곡은 이들이 긴 시간 동안 청중을 어떻게 매료시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 기억 속에 머물러 있던 이들의 사운드가 동시대와 만났을 때, 그 결과물은 어떨까. 각종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감상할 수 있으니,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해 보자.

Seefeel 인스타그램 계정
Warp Records 공식 웹사이트
Warp Records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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