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선선함을 전자음으로 옮기는 DJ, Shingo Nakamura의 새 앨범 [Solace]

도쿄 기반으로 활동, 트랜스와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주력으로 고유의 ‘칠(chill)’함을 댄스 뮤직으로 옮기는 DJ이자 프로듀서, 나카무라 신고(Shingo Nakamura)의 새 앨범 [Solace].

나카무라 신고의 음악에 있어 가장 먼저 주목할 점은 ‘음악의 길이’다. 그의 음악에 붙어 있는 에딧인 ‘Original Mix’와도 같이, 그는 음악을 만드는 방법론에 있어 기승전결에 주목, 음악의 전체적인 구조를 연구해 왔다. 이렇게 만들어진 그의 음악 철학은 온라인 뮤직 라디오이자 플랫폼 ‘비트포트(Beatport)’의 ‘Progressive House’ 섹션의 매번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그의 음악 철학은 일본의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전 세계로 널리 알리는데 크나큰 공헌을 했다.

하지만, 이번 신보 [Solace]에서는 ‘Original Mix’로 대표되는 그의 음악 철학이 자취를 감추고, 오히려 ‘Radio Edit’에 어울리는 3분 길이의 프로그레시브, 트랜스 트랙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이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점이 바로 선공개 트랙, “Come Closer”. 마치 가을의 선선함을 노래하는 듯한 피아노 아르페지오와 에코가 빚어낸 앰비언스, 그리고 ‘스트링(String)’은, 그의 트랙의 길이가 짧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전부터 계속 연구했던 그의 음악 철학인 기승전결, 그리고 음악의 전개는 충실히 지키는 등, 웰 메이드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로 이어지며 그의 음악 역량이 여전히 죽지 않았음을 입증한다.

음악 철학 외에도, 그의 게스트 프로듀서로 앨범에 이름을 올린 라인업을 눈여겨볼 만하다. 트랜스의 방법론을 설계한 파이오니어 프로듀서, ‘비티(BT)’는 물론, 그루비한 하우스를 주요 스타일로 삼으며 나카무라 신고와 같이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만들었던 프로듀서 ‘하우스맨(Hausman)’ 등. 화려한 라인업의 게스트 프로듀서들은 나카무라 신고가 그간 걸어왔던 음악의 길을 대변하는 듯, 자칫 잔잔하게 흘러갈 법한 앨범에 한 층 긴장감을 더해주고 있다.

선선한 가을, 감기를 예방하는 듯한 음색의 프로그레시브 하우스를 선보이는 DJ 나카무라 신고. 그의 앨범을 감상하며 느닷없이 우리의 곁을 찾아온 추위를 달래 보는 것은 어떨까. 앨범 [Solace]는 모든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다.

Shingo Nakamura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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