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조 여고생 테크노 밴드 LAUSBUB

우리가 어떠한 인물에게 매력을 느끼는 요소들을 생각해 봤을 때 아름다운 외모, 뛰어난 능력 등 외적으로 보이는 무언가를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비단 외적 요소가 아니어도 인물을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는 요소도 분명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인물이 지닌 서사일 것이다. 서사는 직관적으로 느낄 수는 없지만, 우리를 인물에게 매료시키는 중요한 장치 중 하나다. 그 서사가 흥미롭다면 인물의 매력을 더욱 증폭시켜 줄 것이기에. 훌륭한 음악성과 흥미로운 서사로 당신을 매료시킬 테크노 밴드 LAUSBUB을 소개하고자 한다.

LAUSBUB은 2020년 당시 고등학교 2학년이던 이와이 리코, 다카하시 메이가 함께 경음악부에 들어가며 드럼 멤버 1명을 포함해 3인조 밴드로 시작됐다. 그해 3월 코로나와 드럼 멤버 탈퇴를 계기로 LAUSBUB은 지금의 구성인 이와이 리코, 다카하시 메이로 2인조 밴드가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이 제한되자 그녀들은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음악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이와이 리코는 중학생 때 옐로우 매직 오케스트라(Yellow Magic Orchestra)를 들었을 정도로 일렉트로닉 음악에 관심이 많았으며, 계속해서 집에서 만들 음악을 탐구하던 중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테크노 음악이라는 것을 깨닫고 테크노 음악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이후 제작한 작업물들을 사운드 클라우드에 공유하기 시작하며 2인조 테크노 밴드 LAUSBUB의 이름을 조금씩 알리기 시작했다.

SNS에서 많은 관심을 받은 “Telefon” 라이브 영상

LAUSBUB이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21년 한 경음악 콘테스트에서 연주한 “Telefon” 라이브 영상이 SNS에서 인기를 끌면서다. ‘여고생 + 테크노’라는 생소한 조합과 완성도 높은 음악이 리스너들의 관심을 사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사운드 클라우드 주간 차트 1위 달성, 여러 방송과 라디오에서 얼굴을 비추게 되었다.


[M.I.D The First Annual Report of “LAUSBUB”] 앨범 커버

1년의 수험 기간을 거친 뒤 대학생이 된 소녀들. 2022년 11월 16일, LAUSBUB은 음악과 학업을 병행하며 그들의 첫 번째 EP [M.I.D The First Annual Report of LAUSBUB]을 발매했다. LAUSBUB는 해당 EP를 통해 복잡하고 변칙적인 일렉트로닉 비트 위에 얹힌 몽환적인 보컬로 그들만이 할 수 있는 사운드를 연출했다. 성인이 되며 성숙해진 외모와 음악성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LAUSBUB는 기존에 그들을 알던 이들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던, 교복을 입고 “Telefon”을 연주하던 그녀들의 앳된 모습을 잊게 만들기 충분했다.

필자의 [M.I.D The First Annual Report of “LAUSBUB”] 베스트 트랙

[Romp] 앨범 커버

그리고 마침내 올해 7월 24일, LAUSBUB의 이름을 널리 알린 “Telefon”의 2024 세션 버전을 포함한 LAUSBUB의 첫 앨범 [Romp]가 발매됐다. [Romp]는 2년 전 발매한 EP에서 보여주었던 LAUSBUB만의 사운드를 발전시키고 새로운 시도들을 보여준 앨범이다. [Romp]에 수록된 “Spin”, “Playground”, “Yesey” 이 세 트랙이 일종의 트랜지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세 트랙은 각 트랙의 앞뒤에 위치한 트랙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직선적 형태로 앨범을 진행시킨다. 또한 “80+1 Hardy Ones” 같은 거친 사운드를 지닌 익스페리멘탈 트랙들도 있어 LAUSBUB의 새로운 시도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해당 앨범은 총 10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트랙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 Michi-tono-Sogu
  • Spin
  • Telefon -2024 session-
  • Sweer Surprise
  • Playground
  • Dancer in the Snow
  • 80+1 Hardy Ones
  • Yesey
  • I SYNC
  • Tingling!
필자의 [Romp] 베스트 트랙

계속해서 진보된 사운드를 들려주는 LAUSBUB. 새로운 사운드를 탐구하는 이들이라면 LAUSBUB의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자.

LAUSBUB 인스타그램 계정


이미지 출처ㅣLAUSB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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