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아키하바라를 거점으로 성장, 그들의 취향을 쌓아 올리며 일본의 테크노 커뮤니티를 건설하고 있는 레이블, ‘아키하바라 중공업(Akihabara Heavy Industry, 秋葉原重工)’이 그들의 세 번째 디지털 앨범 [The Orionids Remixes]를 지난 10월 27일 발매했다.
[The Orionids Remixes]는 아키하바라 중공업의 첫 번째 디지털 릴리즈인 [AHI Digital Compilation 01]에 수록된 마지막 트랙, 와타나베 히로시(Hiroshi Watanabe)의 “The Orionids”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The Orionids”는 사운드의 층을 서서히 쌓아 올려 곡의 기승전결을 명확히 하는 와타나베 히로시의 시그니쳐 사운드가 돋보이는 트랙으로, 원작자인 와타나베 히로시는 트랙의 브릿지 구간에 덥 테크노 프레이즈를 시도하는 등 새로운 모습을 보였다.
늘 그러듯 아키하바라 중공업은 레이블의 정체성에 영향을 준 인물의 곡을 리믹스 패키지로 제작하여 오프라인 음반 시장 ‘M3’에 배포했다. 하지만 이번 신보, [The Orionids Remixes]는 올해 10월 개최한 자국의 로컬 페스티벌 ‘Lost & Find’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벤트에 이름을 올린 DJ가 해당 앨범의 트랙을 자신의 디제이 세트 큐에 올리는 등, 페스티벌 ‘Lost & Find’는 이들의 앨범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
‘Lost & Find’ 페스티벌이 지나고 일주일 뒤인 10월 27일, ‘M3’에서 [The Orionids Remixes]가 발매됐다. 뱅어 튠이 아닌, 트랙의 길이를 늘리며 긴 호흡을 가져가는 정통 방식의 테크노를 선보였던 아키하바라 중공업이지만, 이번 신보 [The Orionids Remixes]는 라디오 에디트에 근접한 4×4 하우스와 발레어릭 튠을 곁들인 앰비언트 테크노가 수록된 점이 눈에 띈다. 이처럼, [The Orionids Remixes]는 그간의 앨범과는 결이 다른 모습을 선보이며, 또한 디지털 배포를 통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한 흔적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게스트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Yebisu303’, 레모-콘(REMO-CON)의 이름으로 익숙한 타무라 테츠야(Tetsuya Tamura), 그리고 일본의 동인 음악에서 앰비언트를 작곡하며 이름을 알린 ‘2bnsn’ 등 그간 레이블의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프로듀서들이 다수 참여하였으며, 각자 자신의 방식대로 와타나베 히로시의 “The Orionids”를 해석했다.
지난 ‘ACT 페스티벌’ 이후 와타나베 히로시가 처음으로 공식 발매한 작품인 [The Orionids Remixes]. 공연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이라면, 지금 앨범을 통해 와타나베 히로시와 11명의 게스트 프로듀서들이 쌓아 올린 이야기들을 함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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