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도 없이 추운 날씨 속 싱어송라이터 조월이 마치 따스한 불빛과 같은 곡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7일 조월이 공개한 새 싱글 “당신의 사랑을 빌미로”는 싱글 “설이”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의 조월의 복귀작으로, 산뜻한 분위기가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우아하게 흩날리는 듯한 노이즈 사운드, 아름다운 코드가 특징인 이 곡은 기존 [깨끗하게, 맑게,] 등 다양한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조월 특유의 스타일과 더불어 은은하고 밝은 색채가 돋보인다.
“당신의 사랑을 빌미로”는 수수함과 따스함이 블렌딩 된 사운드, 구성이 잘 녹아들어간 곡으로, 매혹적인 로파이 질감과 더불어 잔잔한 강렬함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인디 뮤지션 해파가 보컬로 참여한 것 역시 눈에 띄는데, 자석처럼 끌어들이는 힘을 지닌 그녀의 보이스는 소박한 사운드에 살포시 얹어놓은 듯한 매력으로 곡의 호소력을 더욱 부각해 준다. 쓸쓸하게 울려 퍼지는 피아노, 그리고 신디사이저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으로 보컬과 적절히 어우러지며 희미하지만 밝게 빛나는 듯한 효과를 부여하고 있다.
지난 2024년, 특히 지난 달인 12월 한국은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해였고, 이에 한없이 추운 날씨까지 더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가슴이 차갑게 얼어붙었던 시기였다. 이와 같은 순간이야말로 마치 아늑한 집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힘이 있는 난로와 같은 음악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 곡이 조금이나마 모든 이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길 바란다. 함께 감상해 보자.
이미지 출처 | 조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