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싱어송라이터 Ela Minus, 새 앨범 [DIA] 공개

지난 14일, 콜롬비아 출신의 전자 음악가이자 싱어송라이터 엘라 마이너스(Ela Minus)가 두 번째 앨범 [DIA]를 발표했다. 그녀는 2020년 발매한 데뷔 앨범 [acts of rebellion]을 통해 뭇 비평가의 커다란 주목을 받으며 전자 음악가 사이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3년 동안 3개국을 오가며 제작한 이번 앨범은 그녀의 내면을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으로, 음악 스타일과 표현 방식에서 한층 더 진보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녀는 음악 산업의 이면을 직접 경험하며, 이를 자신의 음악 속에 내밀하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한다. 그 결과, 더욱 진중하고 웅장한 사운드를 앨범에 온전히 녹여냈다. 오프닝 트랙 “ABRIR MONTE”는 엄숙하게 반복되는 패드 신스와 감각적인 글리치 FX, 그리고 뒤이어 등장하는 간결한 리듬이 어우러져 점진적으로 긴장감을 고조한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다음 트랙 “BROKEN”부터 이번 앨범의 색채를 본격적으로 드러낸다. 이전 트랙에 은은하게 깔렸던 신스 라인이 더욱 두드러지며, 엘라 마이너스의 매혹적인 목소리와 새로운 조화를 이룬다. 도입부에 잠시 가라앉았던 긴장감은 아르페지오 선율로 보강되며, 오프닝 트랙보다 더욱 강렬하고 깊이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촬영 감독 알폰소 헤레라 살세도(Alfonso Herrera Salcedo)가 작업한 여러 이미지가 교차하며, 그녀의 음악 세계관이 유기적으로 녹아든 해당 비디오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알폰소는 그녀의 앨범 마지막 트랙인 “COMBAT”의 뮤직비디오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감성과 직관을 반영해 그녀의 음악을 고스란히 시각화했다.

앞선 트랙이 감정적인 분위기를 담고 있다면, 이어지는 수록곡 “Idols”와 “IDK”에서는 보다 냉담하고 무심한 보이스 톤이 돋보인다. 특히, 드럼 리듬 없이 지저분한 질감의 신스 베이스 하나만으로 만들어낸 “IDK”의 웅장하고 압도적인 분위기는 그녀가 사운드 디자인에 얼마만큼 심혈을 기울였는지 가늠케 한다.

엘라 마이너스의 작편곡 아이디어를 응축한 3부작 “Onward”, “And”, “Upward”와 스페인어로 녹음한 “QQQQ” 등 그녀의 개인적인 성찰과 변화의 흔적을 앨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수록곡 “COMBAT”에서 현악과 호른 그리고 콰이어 보컬의 조화로 만들어낸 장엄한 분위기는 짙은 여운과 감동을 선사한다. 자칫 보편적인 일렉트로닉 댄스 앨범으로만 비치지 않기 위한 그녀의 다분한 노력이 녹아든 신스 오페라 트랙이다.

[DIA]는 단순히 전자음악을 넘어, 엘라 마이너스가 자신의 음악 세계를 얼마나 깊이 확장했는지 증명한다. 그녀는 전통적인 일렉트로닉 뮤직의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트랙마다 실험적 접근과 독창성을 더하며 자신만의 서사를 완성해 냈다. 감정과 소리, 그리고 메시지가 긴밀하게 엮인 이번 앨범 [DIA]를 직접 감상하자.


이미지 출처 | Ela Minus, Alfonso Herrera Salc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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