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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무라 히로시(Hiroshi Yoshimura)의 1987년 앨범 [Flora]가 재발매된다. [Flora], 제목과 강렬한 분홍색 커버 아트가 시사하듯 만개한 ‘꽃’을 의미하는 이 앨범은, 갑작스러운 눈발과 함께 찾아온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1987년 발표된 [Flora]는 최근 활발히 재발매된 [Green]과 [Surround]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공간과 사운드가 조화를 이루는, 이른바 ‘환경 음악(環境音楽, Kankyō Ongaku)’계의 정수 중 하나로, 앰비언트 팬들 사이에서 꾸준히 회자된 앨범. 11개의 곡은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며 자연을 형상화하는데, 이는 요시무라가 자주 산책했던 에도 정원에서 얻은 영감을 토대로 제작되었다고. 자연 속에서 오감을 곤두세운 요시무라. [Flora]는 그의 경험이 음악으로 빚어진 듯, 식물들의 경이로운 생명력과 귀여운 움직임, 안개가 은은하게 퍼지는 장면 등 그가 정원을 거닐며 보고 듣고 느낀 모든 미세한 감각이 여과 없이 녹아 있다.
추운 한파 속에서도 따뜻함과 산뜻한 봄 내음을 미리 맡을 수 있는 앨범 [Flora]는 당시 CD로 발매되었다. 그러나 시대를 관통하여 오늘날 바이닐과 카세트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발매일은 3월 20일로, [Surround]의 재발매를 이끌었던 레이블 ‘템포럴 드리프트(Temporal Drift)’가 다시 한번 재발매를 주도했으며, ‘라이트 인 더 애틱(Light in the Attic)’, ‘hhv’, ‘디스크 유니온(Disk Union)’ 등을 통해서도 만나볼 수 있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