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모두에게 익숙한 용어인 EDM은 Electronic Dance Music의 약자로, EDM 신(Scene)의 발전과 함께 플로어를 지휘하는 DJ의 지위 역시 격상됐다. 첨단 테크놀로지에 힘입은 반쪽짜리 DJ도 기승을 부리지만, 당신을 춤추게 할 만한 DJ는 적어도 그 무대에서만큼은 영웅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은가. 작년 M.NET에서 방영된 변태 서바이벌 프로그램 “헤드라이너”는 킹맥(KINGMCK)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알렸다. 실력을 갖춘 DJ가 그 실력으로 우승을 거머쥐는 것. 미디어의 조명을 떠나 더 넓은 의미에서 본격적인 한국 스타 DJ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본인의 의지를 바탕으로 커리어를 쌓아가는 뮤지션은 항상 특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리고 팬은 무명 시절부터 스타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며 희열을 느끼곤 한다. 이러한 과정은 90년대 후반 홍대의 인디밴드 혹은 2000년대 힙합 뮤지션들의 성공에서 느껴지듯 더는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몇몇 뮤지션은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본인의 음악과 대중성의 타협 아닌 타협을 시도했다. 괴상한 발라드 랩이라는 용어의 출현은 그 단적인 예다. 그러나 문화의 본질을 잊은 채 어설픈 한국화, 대중화를 표방한 것들은 금방 한계를 드러냈다.
킹맥은 몽골로이드(Mongoloid)를 거쳐 지금 소속된 크루 데드앤드(DEADEND)까지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개척해왔다. 일본, 유럽 DJ들과 교류하며 더 높게 날 준비를 하던 차에 “헤드라이너”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그는 스타 DJ라는 타이틀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도달했다. 앞으로 더 많은 기회가 그를 찾아갈 것은 자명한 일. 프랑스 파리(Paris)에서 +82와 함께한 Le PonPon 파티, 브랜드 아디다스(adidas)의 후원과 미국 투어까지 이미 킹맥이라는 이름은 세계적인 움직임에 동참 중이다.
간간이 리믹스(remix) 트랙과 오리지널 트랙을 발표한 그는 현재 자체적인 프로듀싱 앨범과 함께 오디오/비주얼 라이브 쇼를 기획하고 있다. 2월 14일, 첫 회가 공개된 그의 3부작 다큐멘터리 “S E O U L T O I N F I N I T Y”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투어와 함께 곧 공개될 앨범, 라이브 쇼에 관한 이야기다. 킹맥의 다음 행보를 기다리며 다큐멘터리를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