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akhee의 새 싱글, “Love Your Soul”

프로듀서 오타키(Otakhee)가 지난 7일, 새 싱글 “Love Your Soul”을 공개했다. 2012년 발표한 EP [Smoked Jazz]를 들어본 리스너라면, 지금 귀에서 들리는 비트가 완전히 다른 프로듀서의 것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타키는 이후 행보에서 꾸준히 변화를 거듭했다. 변화무쌍한 [Psychedelic Weather]에서 또 한 번 변화를 꾀한 그의 최근작 “Love Your Soul”은 테크노의 옷을 입었다.

슬램덩크에 등장하는 괴물 센터, 신현철이 어떤 포지션을 소화해도 출중한 기량을 발휘하듯, 오타키 역시 어떤 장르를 빌려오더라도 그 중심에는 오타키가 있다. 간지러운 멜로디와는 절대 악수하지 않을 듯한 그는 트랙에서 자신의 비트를 두텁고, 우직하게 밀고 나간다. 트랙의 중후반부부터 흐르는 신시사이저는 무채색 같은 곡에 엷은 색을 입힌다. 어떤 색깔이 떠오르는가? 다음은 대중음악평론가 이대화의 말이다.

Otakhee - Love Your Soul

Otakhee(오타키)는 한 곳에 머무르려 하지 않는다. MPC로 힙합 비트를 만들며 프로듀싱을 시작했으나 1집은 실제 연주로 만든 아방가르드 재즈 앨범이었으며, 최근엔 테크노와 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4/4 비트의 댄스 트랙들을 발표하고 있다. 그는 머무르기도 싫어하지만 남들과 같은 것도 싫어한다. 프리 재즈, 앱스트랙트 힙합 등 실험적 차별화를 좋아한다.

이 트랙 ‘Love Your Soul’도 마찬가지다. ‘쿵쿵쿵쿵’ 정박 비트, 두꺼운 저음역, 미니멀한 구성 면에서는 전형적인 테크노라 할 수 있지만 무뚝뚝한 그루브와 짙은 인더스트리얼 취향 면에서 대중적 클럽튠들과 확실히 거리를 둔다. 비교 상대가 테크노라 해도 그러하다. 테크노의 뿌리 혹은 인접 장르들을 두루 섭렵한 넓은 음악 취향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대중성과 관계없이 과감히 음악으로 풀어낸 실험성이 돋보인다.

이 음악은 꼭 한번에 끝까지 들어야 한다. 점점 화려해지며 절정으로 향하는 점층적 전개이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저음압의 킥 드럼과 베이스라인으로 파워 있게 시작해 하이햇과 노이즈로 박진감을 더하다가 아름다운 신시사이저로 감성적 절정을 선사한다. 디제이들은 믹스에 애를 먹을 구성이지만,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 테크노이기에 Otakhee의 음악에 더욱 호기심이 간다.  / 대중음악평론가 이대화

Otakhee 공식 사운드클라우드 계정
Ironshop48 공식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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