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삶과 그 밖 영역의 경계는? 이 일층 깊은 질문을 40분 남짓의 앰비언트 펑크(Ambient Funk)로 답한 뮤지션이 있다. 그는 바로 가렛(Garrett)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뮤지션으로, 암스테르담 기반의 신진 레코드 레이블, 뮤직 프롬 메모리(Music From Memory)를 통해 LP [Private Life]를 지난 6월 발표했다. 하지만 뮤지션에 관한 정보가 전혀 없는 가렛의 배경과 모호한 레이블 측의 설명으로 그의 존재는 많은 궁금증을 불렀다.
“그의 출신은 본인의 정신, 그리고 지구 어딘가 위치한 스튜디오. 우리가 모두 각자의 사적인 삶(Private Life)을 누리듯, 가렛 역시 그렇다”. – Music From Memory
숙련도 높은 신시사이저 음향이 그리는 풍경 속 절묘한 펑크는 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이는 곧 프로듀서의 정체에 대한 여러 가설을 낳았다. 소프트웨어(Software)나 나폴레옹 체리(Napoleon Cherry), 그리고 스톤즈 스로우 레코즈(Stones Throw Records)의 댐펑크(Dâm-Funk)가 주로 언급됐으나, 그중에서도 댐펑크가 가면 뒤 인물로 추론되는 상황.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댐펑크의 본명이 ‘Damon Garrett Riddick’인 점. 둘째, 본인의 SNS로 [Private Life]를 홍보한 점. 마지막으로 유명 영국 기반 레이블 미스터 봉고(Mr. Bongo)가 최근 게시한 [Private Life]의 소개문에서 가렛이 댐펑크의 예명이라 언급한 점.
베일에 가려진 가렛의 실루엣과 달리 그 결과물은 뚜렷하다. 그가 그은 개인 영역의 경계 밖에서 역설적으로 그는 선명하다. 미지의 프로듀서, 가렛의 음악과 그 중심핵을 직접 경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