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olin shadowboxing and the Wu-Tang sword style.’ 이는 전설적인 힙합 그룹 우탱 클랜(Wu-Tang Clan)의 1993년 데뷔 앨범 [Enter the Wu-Tang: 36 Chambers]의 첫 번째 트랙 “Bring Da Ruckus” 인트로의 첫 문장이다. 앨범 곳곳에서 등장한 ‘shaolin’, ‘sword’, ‘chambers’와 같은 단어는 추후 우탱 클랜을 대표하는 키워드가 되었고, 묵직하고 강력한 킥 소리 위 울려 퍼지는 기교 없는 가사는 무려 25년 동안 진짜배기 힙합의 레퍼런스로 여겨져 왔다.
[Enter the Wu-Tang] 발매 이후, 다수의 앨범과 컴필레이션을 선보여온 우탱 클랜이지만, 많은 리스너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 8월, 새 컴필레이션 앨범에 대한 암시가 있었고, 드디어 오는 13일 [Wu-Tang: The Saga Continues]가 공식 발매될 예정이다. 물론 직접 사서 들어봐야 앨범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겠지만, 앨범 명이 시사하듯 오랫동안 그 가치를 지켜온 우탱 클랜 내면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것이 그 주제일 거라 추측된다.
발매를 하루 앞두고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르자(RZA)의 역할이다. 르자는 1995년 지자(GZA)의 개인 앨범이자 우탱 클랜의 또 다른 수작으로 일컬어지는 [Liquid Swords]의 프로듀싱을 직접 맡았는데, 이번에 또다시 프로듀싱을 담당하며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비록 2004년 11월 약물 과다 복용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올 더티 바스타드(Ol’ Dirty Bastard)는 앨범의 벌스를 맡지 못했지만, 우탱 클랜의 비공식 열세 번째 멤버 레드맨(Redman)이 피처링에 참여하며 원년 멤버의 부재에서 오는 공허함을 조금이나마 채웠다. 하단의 “People Say”는 앨범의 아홉 번째 수록곡이며, 메소드 맨(Method Man)에서 출발해 래퀀(Raekwon)을 거쳐 인스펙터 덱(Inspectah Deck)이 마무리한다. 90년대 힙합 전설들이 한자리에 모여 호흡을 맞췄으니, 지금 바로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