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넴(Eminem)이 BET 힙합 어워드(BET Hiphop Awards)에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를 향해 랩을 내뱉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21 새비지(21 Savage)가 비슷한 내용이 담긴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그의 첫 번째 음반 [Issa Album]의 수록곡 “Nothin New”가 바로 그것.
21 새비지의 이미지라면 이마에 박힌 ‘이사 나이프(Issa Knife)’ 문신과 멈블 랩, 갱스터리즘에 기반을 둔 가사 등이 생각날 것이다. “Nothin New”의 큰 결도 갱스터리즘에 무게가 쏠린다. 다만, 풀어내는 방향이 정치적이다. 자신을 비롯 많은 빈민가의 흑인이 학교를 관두고 왜 약을 팔아야 하는지, 경찰이 빈민가의 흑인을 어떻게 대하는지 등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이야기한다. 21 새비지가 직접 보고 느끼고 겪었던 일인 만큼, 내용도 자극적이라기보다는 덤덤하고 비관적이다.
“Nothin New”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결국 빈민가의 흑인 소년이 범죄에 손을 대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전혀 새롭지 않다는 뜻. 뮤직비디오도 이러한 흐름을 그대로 따른다.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이후 식을 줄 모르는 인종 차별에 관한 이야기가 언제쯤 끝날진 모르겠지만, 이에 맞서는 이들의 행동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