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츠앤네이티브스(Beastsandnatives, 이하 BANA) 소속 프로듀서 250이 프로젝트 [뽕을 찾아서]의 티저 영상과 함께 싱글 “Spring”을 공개했다. 그가 뽕을 찾아 떠난 가장 큰 계기이자 원동력인 이박사는 세기말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대한민국을 넘어 일본까지 전매특허 ‘뽕짝 테크노’를 퍼트리며 사람들의 혼을 쏙 빼놓은 인물이다. ‘몽키몽키매직’, ‘좋아좋아’ 등 그 시절의 이박사 열풍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그의 노래를 지금도 어렵지 않게 따라 부를 수 있을 텐데, ‘키치’와 ‘뽕짝’이라는 지점에서 이박사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뮤지션으로서의 평가는 오히려 한국보다 일본에서, 메인스트림보다 인디 신(Scene)에서 활발히 이야기되는 듯하다. 당시 테크노 프로듀서 가재발의 “Space Fantasy” 리믹스 트랙이나 프로듀서 볼빨간이 발표한 “나는 육체의 환타지” 같은 곡은 제목에서부터 드러나듯, 이박사를 향한 오마주를 아낌없이 담았다. 이박사 콘텐츠를 다양하게 믹스한 한국 미디어는 주로 그를 개그의 ‘소재’로 활용했던 반면에 일본에서는 ‘뽕짝’이라는 한국 고유의 장르를 더 널리 알린 인물로도 평가받는 모양. 일본의 테크노 듀오 ‘덴키 그루브’와의 합작 앨범을 들어보면 그를 단순히 괴상한 추임새나 넣을 줄 아는 광대로 보는 세간의 인식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믿고 거르는 단어가 될 수도 있는 뽕과 한 시절을 그 뽕으로 풍미한 이박사를 다시 찾아 나선 250의 새로운 프로젝트(앨범)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재조립될지 궁금하다. 현재 공개된 “Spring” 한 곡으로 총체적인 면모를 느끼기는 어려우나 단순 ‘리믹스’의 형태를 벗어나는 일이 프로듀서에게는 중요한 과업처럼 느껴진다. 이박사라는 일종의 현상은 90년대 말의 대중문화부터 테크노, 전자음악, 인디 신의 한 지점을 폭넓게 만끽할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이기에 단순히 힙이나 재미보다는 [뽕을 찾아서]라는 타이틀 안에서 더 폭넓게 뻗어 나갈 수 있을 만한 사운드가 파생하지 않을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