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이 미츠 더 비츠(DJ Mitsu the Beats), 헝거(Hunger)와 ‘DJ Mu-R’로 구성된 힙합 그룹 개이글(GAGLE)은 1996년 결성 이래 일본 힙합 신(scene)의 거장으로 남아있다. 2001년 EP [Bust The Facts]로 데뷔, 이듬해 첫 번째 정규 앨범 [3 Men On Wax]를 발표한 이들은 추후 미츠 더 비츠의 감각적인 프로듀싱과 헝거의 독특한 플로우로 일본 전 지역과 아시아에 큰 영향력을 끼쳤다. 다작의 앨범과 싱글 발매를 선보여온 개이글은 지난 1월 12일, 전작 [VG+]를 공개한 뒤 무려 4년 만에 새 앨범 [Vanta Black]을 출시했다.
[Vanta Black]은 총 열두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레이블 재지 스포츠(Jazzy Sport)의 동료 크로마뇽(Cro-Magnon)의 카네코 타쿠미(Takumi Kaneko)와 트럼펫 연주자 쿠로다 타쿠야(Takuya Kuroda)가 제작에 동참했다. 앨범은 개이글이 기존 선보여온 힙합과 라이브 인스트루먼트의 오묘한 조화가 돋보이는데, 이는 공개된 뮤직비디오 “Flow”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은 반복적인 멜로디를 형성하며 영상은 자연과 도시를 배경으로 그림자 속에 감춰진 헝거의 모습을 담았다. 결성된지 어언 이십 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의 최신작 [Vanta Black], 하단의 영상을 통해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