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전 세계 최대 무료 동영상 공유 웹 사이트 유튜브(YOUTUBE)의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에 관한 의문 제기가 심심찮았다. 요는 타카다 미도리(Midori Takada)와 같은 이전 세기 일본의 실험, 전자 음악가의 작품이 비교적 더 자주 동영상 추천 목록에서 보인다는 것. 그리고 이를 통해 높아진 몇 십년 전 일본 음악에 대한 관심이 관련 바이닐 재발매과 그 방대한 판매량으로 또 다른 유행의 흐름의 도래를 알렸다는 거다. 정말 유튜브의 동영상 추천 알고리즘이 일본 실험, 전자음악에 유리하게 흐르는지는 유튜브 본사의 확인 없이 증명할 길이 없다. 하지만 분명 유튜브의 은혜로 전 세계의 젊은 리스너에게 깊이 각인된 일본인 재즈 명인이 있으니, 그의 이름은 후쿠이 료(福居良, Ryo Fukui)다.
후쿠이 료는 1968년 18살부터 아코디언을 시작으로 악기에 재미를 들였고 1970년 22세의 나이로 피아노를 접했다. 그리고 23세부터는 재즈 피아노를 100% 독학했다. 그 시절 일화로 후쿠이 료는 한때 슬럼프에 빠져 자신감을 잃고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었는데, 우연히 틀은 라디오의 엘라 피츠제럴드(Ella Fitzgerald) “C Jam Blues”를 듣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재기를 맹세하고 트리오를 결성해 앨범 작업에 몰두하게 되었다 전해진다. 그런지 수년 후 1976년, 료는 첫 앨범 [Scenery]를 내놓고, 이듬해 [Mellow Dream]를 선보였다.
빙 크로스비(Bing Crosby)나 존 콜트레인(John Coltrane) 등의 클래식을 자신만의 시원시원한 주법으로 다시 써 내려간 점이 인상 깊은 [Scenery]와, 재즈 피아니스트의 면모를 더 강조한 말랑한 음향의 [Mellow Dream]은 둘 다 놓칠 수 없는 보석이다. 독학으로 배운 만큼, 모들(Modal), 밥(Bob), 쿨(Cool) 재즈가 혼합된 자유로운 스타일로 기념비적인 족적를 남긴 료. 그는 2016년 3월 림프종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슬로우보트(SLOWBOAT)라는 재즈 클럽을 1995년부터 아내와 운영하며 작곡과 후진 기수 육성에 힘을 쏟았다.그런 후쿠이 료의 초기 앨범 [Scenery]와 [Mellow Dream]을 동시에 재발매 하겠다 등장한 위 릴리즈 재즈(We Release Jazz)가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위 릴리즈 재즈는 이전 여러 번 소개한 바 있는 스위스 제네바 기반의 신진 레이블 WRWTFWW의 자매 레이블이다. 5월 25일, 음향 성애자를 만족시킬 만큼 높은 음질의 바이닐과 CD로 발매될 이 두 앨범은 장담컨대 선주문하지 않으면 빠르게 절판되어 만나보기 힘들다. 지금이 적당한 시기다. 미리 들어보고 마음이 간다면 더 늦기 전에 입금하자. 또 언젠가 일본 삿포로에 갈 일이 있다면 주변에서 통통한 게다리도 발라먹고 후쿠이 료의 손길이 묻은 재즈 클럽 슬로우보트에도 들려보자. 거의 매일 라이브 공연이 잡혀 있으니 라인업 리스트 확인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