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앨리스 스미스(Alice Smith)는 미국의 대표적 음악 잡지 롤링 스톤(Rolling Stone) 잡지의 극찬을 받으며 2006년 데뷔했다. 노라 존스(Norah Jones)와 앨리샤 키스(Alicia Keys)와 비견 될 만하나 더 다양한 색을 가진 가수란 평은 앨리스 스미스의 첫 CD 앨범 [For Lovers, Dreamers & Me]를 따라다니며 그녀를 홍보했다. 그 기세로 2007년 어반(urban), 얼터너티브(alternative) 음악 부분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으나 상을 안지는 못했다. 하늘을 뚫진 않고 잔잔한 인기를 누린 앨리스 스미스는 이후 개인 사정과 반짝인기에 대한 부담감으로 오래 활동을 쉬었다. 그러다 2013년 복귀한 앨리스는 두 번째 앨범 [She]로 다시금 음악인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6년 정도의 휴식기에도 그녀의 음악은 계속 울려 퍼졌다. 놀랍게도 그녀의 노래가 특히 사랑받은 곳은 다름 아닌 클럽의 댄스 플로어다. 딕키 트리스코(Dicky Trisco)를 위시한 디스코 디제이의 비밀무기로 사용되었던 사실에 그녀의 음악을 들어본 이는 조금 의아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의문의 인기 트랙은 [For Lovers, Dreamers & Me]의 마지막 트랙 “Love Endeavor”의 리믹스, “Love Endeavor(Maurice Fulton Remix)”. 곡 초반부 ‘탁’ 치고 들어오는 베이스는 적절하고 힘 조절은 절묘하다.
하우스, 테크노, 부기, 힙합 등 각기 다른 장르를 넘나들며 마법사의 칭호가 아깝지 않은 프로듀서 모리스 풀턴(Maurice Fulton)의 리믹스가 포함된 [Love Endeavor] 12인치 싱글 바이닐은 2006년 발매 직후 빠르게 종적을 감춰 최근까지 모 유명 바이닐 거래 사이트에서 최고 14만 원, 평균 10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었다. 높은 가격에 중고 바이닐을 판매하는 이를 ‘상어’라 부르는 수많은 바이닐 애호가는 그런데도 눈물을 머금고 지갑을 열었다. 좋은 건 어쩔 수 없으니깐.
침만 삼키는 시간이 지나 이윽고 올해 5월, 레이블 사우스 스트리트(South Street)는 중고 시장에서 비싸게 오른 이 바이닐을 재발매 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모 유명 거래 사이트의 거래 명세를 보니, 재발매 며칠 전 약 10만 원의 가격에 [Love Endeavor] 12인치 싱글을 구매한 인물이 있더라. 아마 원본 소장의 기쁨을 잘 아는 사람이리라. 사우스 스트리트의 [Love Endeavor] 12인치 싱글 재발매본은 포니카 레코드(Phonica Records)의 홈페이지에서 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방문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