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축제를 위해, George Semper의 [Pretty Lady / Universe] 재발매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한창이다. 말 많던 한국 대표팀은 독일 대표팀과의 조별예선 경기에서 극적인 승을 거두며 나라를 열광케 했다.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축제는 치킨 판매량 혹은 패션 등 다양한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그 중 음악이 빠지면 서운하다. 스포츠 축제에 영향받은 음악이라 하면 당대 북미 유명 프로듀서가 대거 참여한 84년 올림픽 기념 [The Official Music Of The XXIIIrd Olympiad Los Angeles 1984], 88년 코리아나(Koreana) “손에 손잡고” 같은 유명 작품이 먼저 생각나리라. 오늘 소개하는 조지 셈퍼(George Semper)의 [Themes For Television, Sports & Aerobics] 역시 동일선에 있는 음반이다. 본 음반 표지에 적힌 문구에 따르면 조지 샘퍼는 84년 올림픽의 성공과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음반을 만들어 음악과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헌정했다.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 기반으로 60년대 등장한 조지 셈퍼는 북미 훵크와 소울이 영글어 가는 시기 제작한 [Collard Greens / Shortnin’ Bread][Makin’ Waves]로 자신의 위치를 분명히 했다. 그 이후, 69년에는 7인치 음반 [It’s Your Thing / Don’t Be Afraid]를 조지 셈퍼 리듬 커미티(George Semper Rhythm Committee)란 이름으로 발매하고 76년에는 더 체스맨(The Chessmen)의 “Why Can’t I Be Your Man”을 작곡하는 등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홍길동 행보를 이어갔다. 84년에 이르러 갑자기 라이브러리 음반 [Themes For Television, Sports & Aerobics]을 내놓은 점은 동서를 넘어 남쪽에서 번쩍한 듯한 의외의 행보지만, 이 베테랑은 보란 듯 걸작을 뽑아냈다.

 

탁월한 구성의 “Themes For Television”부터 웃음 나오는 “ET Where RU”까지 조지 셈퍼의 여러 시도가 녹아있는 이 앨범의 공통분모는 공간감 있는 신시사이저로 표현한 우주적인 느낌이다. 좋은 것을 나누면 배가 된다고 하나, 이 걸작은 당시 시장에 적은 수만 풀려 많은 이들이 즐기진 못했다. 그래서 7인치 음반을 사랑하는 음반 제작사 다이너마이트 컷츠(Dynamite Cuts)가 나서 이 구하기 힘든 음반의 두 곡을 골라 최초로 재발매했다. 본래의 12곡 중 대기권 밖 음향의 신시사이저가 돋보이는 느린 박자의 [Pretty Lady] [Universe]로 앞뒤를 채운 [Pretty Lady / Universe]의 크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7인치다. 500장 한정 발매되었으니 관심이 있다면 빠른 구매를 추천한다.

Dynamite Cuts 공식 웹사이트
[Pretty Lady / Universe] 구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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