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미국 시카고와 디트로이트, 그리고 영국을 매개로 황금기를 구가하던 하우스 음악. 이미 미국의 디스코를 솜씨 좋게 이탈로 디스코(Italo disco)로 승화한 바 있는 남유럽의 이탈리아반도는 당시 하우스라는 새로운 움직임을 영민하게 포착해 지중해의 하우스를 대답으로 내놓았다.
90년대 이미 하우스 디제이로 명성을 쌓은 이탈리아 볼로냐(Bologna) 기반 디제이 라메(DJ Rame)는 이탈리아 하우스 음악의 태동과 변화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그런 그가 음악적 동료 리키 카르델리(Ricky Cardelli), 프란츠(Franz)와 손잡고 프로젝트 밴드 카포포르투나(Capofortuna)를 결성한 건 2017년. 자국 하우스 음악에 훵크를 얹어 참신하게 아우른 이들은 결성 초기 플루트를 불며 등장했을 때부터 저스 에드(Jus Ed), 소울 클랩(Soul Clap), 그리고 페기 구(Peggy Gou) 등 많은 하우스 디제이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올해 7월 11일 EP [Crush On You]를 발표한 카포포르투나. 복잡하지만 과하지 않은 수록곡 4개에 청자의 기분은 상승 가도 직행이다.
이탈리아의 댄스 음악 프로듀서를 세계에 알리자는 포부로 2005년 설립된 레이블 겸 에이전시 슬로우 모션(Slow Motion)가 야심 차게 발매한 카포포르투나의 EP [Crush On You]는 바이닐 음반과 디지털 음원 형식으로 절찬리 판매 중이니 직접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