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bibi Funk Records가 소개하는 Kamal Keila의 [Muslims and Christians]

독일 베를린 기반의 음반 레이블 하비비 훵크 레코드(Habibi Funk Records)는 사하라 사막을 끼고 펼쳐진 아랍 세계를 탐방한다. 각종 정치, 군사적 문제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아랍권 국가 사이에서 맨땅에 헤딩하듯 발로 뛰는 하비비 훵크에게 세간의 이목이 모이는 것은 이들의 대단한 열정 덕분이기도 할 것. 내놓는 음반마다 화제가 되는 이들이 집중하는 분야는 60~80년대 훵크, 소울, 그리고 재즈다. 하지만 미국스러운 맛을 은연중 기대하고 하비비 훵크의 출반물을 들으면 다소 어안이 벙벙할 수 있다. 하비비 훵크가 조명하는 시대는 아랍 본연의 풍과 서방세계의 것이 섞이는 때로, 현대적인 와중에도 근대 아라비아 음악색이 짙기 때문이다.

하비비 훵크가 최근 걸터앉은 곳은 아프리카 대륙의 수단. 그리고 현지인을 통한 조사를 통해 만난 노인의 이름은 카말 케일라(Kamal Keila, كمال كيلة)다. 출생신고가 진귀했던 40년대 수단에서 태어난 카말 케일라의 정확한 나이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그가 60년대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는 사실과 언젠가 한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방송용 릴 테잎 몇 개를 창고에 보관 중이란 정보뿐. 수도 하르툼(Khartoum) 외곽에 있는 카말의 집을 방문한 하비비 훵크는 다행히 소문의 릴 테잎 뭉치를 손에 넣었으나, 상태가 그야말로 최악이라 과연 제대로 곡을 추출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무리 없이 재생된 릴 테이프들에서 이들이 뽑아낸 곡은 총 10개. 그 내용은 매우 정치적이다.

수단 내 이슬람교와 기독교의 화친을 촉구하는 곡 “Muslims and Christians”, 전쟁고아의 현실을 노래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Shmasha”, 국경을 넘은 아프리카 대륙의 정체성을 노래하는 “African Unity”, 수단의 식량 자급자족을 위해 농업혁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Agriculture Revolution”을 비롯해 활동 당시 당국의 검열에도 할 말은 다 뱉었던 카말 케일라의 10개 곡은 [Muslims And Christians]으로 한곳에 묶였다. 수익금의 절반을 원작자에게 고스란히 남기는 양심 충만한 레이블 하비비 훵크 레코드가 판매하는 본 음반 수록곡은 공식 밴드캠프 계정에서 모두 들어볼 수 있다. 디지털 음원, CD, 그리고 바이닐의 형태로 구매 가능하니 확인해보자.

Habibi Funk Records 공식 밴드캠프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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