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한국 뮤지션이 전 세계 각지에서 주목을 받았다고 느껴지는 지난 2017년. 메인스트림에 방탄소년단이 있었다면, 언더그라운드 신(Scene)은 곧 예지(Yaeji)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그녀는 돌풍의 주역이었다.
퀸즈 출생,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뮤지션 예지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본래 순수미술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학교 라디오 활동으로 음악을 익혔다고. 각종 매체에서 그녀를 주목한 계기는 지난해 앨범 [Yaeji], [Ep2]와 싱글 “Drink I’m Sippin On”, “Raingurl” 부터. 특히 오토튠을 입힌 목소리와 한영 혼용의 묘한 가사가 자아내는 몽롱한 분위기는 영어권 국가들의 리스너에게 큰 메리트로 작용했을 것. 그리고 지난 9월 26일 공개한 싱글 “One More”에서도 역시 그녀의 사운드는 궤를 함께한다.
믿었던 이의 배신으로 망연자실한 뒤 작업했다고 알려진 싱글 트랙 “One More”은 하우스 리듬에 마림바를 닮은 신스튠이 음악을 휘감고 있다. 여기 예지의 무미건조한 보컬이 마치 주술을 읊조리듯 흘러간다. 그리고 “한 번만 더”라는 가사. 보통은 용서를 바라는 입장에서 쓸 법한 말이다. 반면, 예지는 그 반대, 용서해야하는 상황에서 상처와 고통을 극복하려는 듯하다.
곡에 무슨 사연이 담겼는지 그 내막은 모르겠지만,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랫말이 동시에 생각나는 트랙 “One More”은 국내외 음악 유통 플렛폼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직접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