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토박이 이본 게이지(Yvonne Gage)는 7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 보컬리스트다.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마이클 맥도날드(Michael McDonald), 두비 브라더스(Doobie Brothers), 셀린 디온(Celine Dion) 등 영향력 지대한 이의 음반에 다수 목소리로 힘을 보탠 그녀는 아티스트가 일하고 싶은 아티스트임이 틀림없다. 나아가 그녀가 84년 발표한 솔로 앨범 [Virginity]의 수록곡 “Doin’ It In A Haunted House”는 당대 클럽 신(scene)를 달구며 그녀의 디바로서의 면모를 대중에 각인한 바 있다.
시카고의 지하여장군 이본 게이지와 최근 손잡고 협업한 이는 훵크와 부기에 충실한 독일인 듀오 퍼스트 터치(First Touch). 이들의 데뷔 음반 [First Touch]는 본래 퍼스트 터치와 그의 지인들이 세운 독일 만하임의 음반 레이블 하이스테핀(Highsteppin’)에서 2009년 공개되었으나, 시카고 기반 음반 레이블 스타 크리쳐 레코드(Star Creature Records)가 올해 바이닐 음반으로 다시 가공해 내놓았다. [First Touch]는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된 균형 잡힌 부기 훵크 음반으로 평 받으며 과거에도 충실한 퍼스트 터치의 면모를 잘 보여준 음반이다.
그리고 저번 주 퍼스트 터치가 발표한 이본 게이지의 목소리를 얹은 [Tonight’s The Night / You Can Have It All]은 부기 훵크의 어제와 지금을 아우르는 7인치 음반이다. 1세대 디바의 에너지를 깎아 먹는 일 없이 뻗어 나가는 시원한 베이스 음향에 긴장할 댄스 플로어가 한둘이 아니겠다. 시카고 OG 디바와 신세대를 엮은 음반 레이블은 역시 시카고 기반 스타 크리쳐 레코드다. 빠른 재고 소진이 예상되니 어서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