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oundcloud.com/planet-uterus/dj-healer-in-search-of-lost-time
2018년, 처음 세상에 등장한 디제이 힐러(DJ Healer)는 베일에 싸인 프로듀서다. 하지만 우린 이 정체 불분명한 뮤지션이 이미 ‘디제이 메타트론(DJ Metatron)’, ‘트라움프린츠(Traumprinz)’, ‘프린스 오브 덴마크(Prince of Denmark)’등의 또 다른 자아를 가지고 활동한 사실을 디스코그스(Discog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많은 자아 만큼이나 확고한 음악관을 구축한 그가 이번에는 게임에서나 보일 법한 힐러(Healer)를 새로운 프로젝트명으로 정했다. 디제이 힐러로 내디딘 첫 발자국은 앨범 [Nothing 2 Loose] 와 연이어 발표된 믹스 앨범 [Planet Lonely]로, 이는 한국에서 한차례 유행한 명사 ‘힐링’ 과 ‘ASMR’ 이 절로 연상되는 작품이었다.
그런 디제이 힐러가 최근 또 다른 믹스 앨범 [Lost Lovesongs], [Lostsongs Vol.2]를 레이블 ‘Planet Uterus’를 통해, 2018년 크리스마스와 2019년 새해가 밝은 첫날 각각 공개했다. 각 트랙 곳곳에 배치된 스포큰워드(spoken word) 보이스 샘플은 지난 앨범 [Nothing 2 Loose]에 사용된 샘플을 다시 활용한 것으로, 이는 공개된 두 앨범이 지난 앨범 [Nothing 2 Loose]의 연장 선상에 놓인 작품이란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또 리드미컬한 브로큰 비트와 댄서블한 무드를 절제하기 위한 엠비언트 사운드 스케이프 그리고 노스텔지어를 자아내는 아날로그틱한 레코딩 방식은 스스로 치유사를 자처하고 나선 디제이 힐러의 음악 정체성을 확고히 굳히려는 시도로 예상할 수 있다.
https://soundcloud.com/planet-uterus/dj-healer-lostsongs-vol2?in=ssmxe7kzkitd/sets/hea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