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살해된 미국 동해안의 전설적인 래퍼 투팍(2PAC)의 생존설은 사실 심심하면 튀어나오는 힙합 신의 단골 소재다. 이는 지금도 거대한 투팍의 영향력을 알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나, 그의 사후 앨범의 판매를 위한 영 꺼림칙한 마케팅 수법이기에 팬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대목이다.
투팍이 몸담았던 데스 로우 레코드(Death Row Records)의 설립자 슈그 나이트(Suge Knight)의 아들 슈그 J 나이트(Suge J Knight). 살인죄로 작년부터 옥살이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데스 로우 레코드를 이끄는 그가 계속 투팍의 생존을 주장해 화제다. 사건의 시작은 작년 10월, 슈그 J 나이트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투팍은 죽지 않았고 현재는 말레이시아에 거주 중이다”라고 글을 게시한 때부터.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투팍의 일상이 담긴 사진을 여러 장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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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되어 작년의 일은 하나의 해프닝으로 묻혔다. 하지만 올해 1월 19일, 슈그 J 나이트는 다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투팍은 지금 스튜디오에서 작업 중이다. 신곡이 곧 나올 것”. “농담이 아니다. #NewDeathRow”라는 글을 게시했다. 한술 더 떠서 다음날인 20일에는 “투팍의 곡을 만들 가장 핫한 프로듀서가 필요하다”며 다시 논란의 불을 지폈다. 약에 취한 건 아닐까, 그의 정신 건강을 염려하는 각종 댓글에는 “처음엔 다들 의심하며 미쳤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중엔 그랬다는 걸 잊더라”며 초지일관이다.
슈그 J 나이트가 주장하는 신곡의 정체는 아직 아무도 모르나, 그의 미발표곡이라 보는 시각이 정설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투팍이 총에 맞는 현장을 옆에서 지켜본 슈그 나이트의 아들이 주장하는 투팍의 생존설. 만약 사실이라면, 투팍의 유언에 따라 화장된 투팍의 재를 담배 피우듯 피워버린 그의 친구들이 참 기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