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싱어송라이터 맥 드마르코(Mac Demarco)는 개구쟁이로 유명하다. 그리고 그 개구진 모습은 2018년 무더운 날씨가 한창이던 예스24 라이브 홀에서 극에 달했다. 혹자에 따르면 도가 너무 지나쳐, 술 취한 부장님을 연상케 했다고. 그의 음악을 두 눈과 귀로 직접 접하고자, 기껏 보러 간 공연에 웃통을 까발린 모습이 웬 말이었겠는가. 이런 그의 모습에 질색하며, 맥을 더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이들 또한 존재했다.
하지만 그간 어쿠스틱 기타와 약간의 신시사이저로 이룬 그의 음악은 몽환에 가까워, 봄날 플레이리스트에 어김없이 등장한다. 특히나 급변한 날씨, 춘곤증이 몰려오는 요즘엔 더욱이다. 맥 드마르코 역시 자신의 음악이 봄날과 찰떡궁합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따뜻해진 날씨가 한창인 3월 5일에 맞춰, 새로운 싱글 “Nobody”를 공개했으니 말이다.
트랙 “Nobody”는 다가올 5월 10일 공개 예정인 앨범 [Here Comes the Cowboy]에 수록될 싱글로, 담백한 어쿠스틱 기타와 잔잔히 깔린 신스웨이브, 그리고 담담히 써 내려가는 맥 드마르코의 목소리는 역시나 일상을 게을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음악이겠다. 때마침 완연한 봄을 느낄 수 있는 ‘경칩’도 지났겠다, 춘곤증을 핑계로 집에 틀어박히고 싶은 요즘, 소파에 누워 “Nobody”를 조용히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비록 지난여름 맥의 잔망스러운 모습엔 질색할지언정, 그의 음악에서 뿜어져 나오는 따뜻한 유혹이란 뿌리치기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