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세대 한국인에게는 조금 생소할 사이트 마이스페이스(Myspace). 2003년 8월 설립된 마이스페이스는 미니홈피 형태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동년대 한국 10대 20대 사이에선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열풍이 일었다면, 미국엔 마이스페이스가 있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이용자 수가 많았다. 그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2006년엔 구글(Google)을 제치고 미국에서 가장 많이 찾는 웹사이트로 부상하기까지 했다고.
또한 밴드캠프(Bandcamp)와 사운드 클라우드(Soundcloud)가 등장하기 이전부터 음악가들이 자신의 음악을 직접 올리기도 하며, 팬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까지 수행한 마이스페이스는 2008년엔 정식적으로 음원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유니버설(Universal), 소니BMG(Sony BGM), 워너 뮤직(Wanner Music)과 서비스 합작을 시도했고, 인기가 저물어가던 2010년대 들어서는 그 방향을 음악 중심으로 돌려 새로운 부흥을 모색했다.
그런데 최근 2003년부터 2015년까지 마이스페이스에 등록됐던 음원이 손실됐다고 한다. 음악 중심적인 서비스에서 또 다른 시도나, 방향성을 달리하기 위한 작전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서버를 이전하는 도중에 발생한 참사라고. 그렇게 손실된 음원은 총 5000만 곡. 12년간 마이스페이스에 음악을 등록하던 유저 수만 1400만명에 육박한단다. 디지털 음원 시대 들어서 음악 소비가 무척이나 쉬워졌다지만, 훗날 추억이 될 자신의 음악을 잃어버린 아티스트 입장에선 무척이나 가슴 아픈 일이다. 현재로는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