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R&B 뮤지션 앤더슨 팩(Anderson .Paak)이 현지시각 4월 12일 신보 [Ventura]를 발매했다. 전작 [Oxnard]와 동시에 작업에 들어간 앨범인 만큼 5달이라는 짧은 시간만에 발매됐다. 이번 앨범은 애프터매스와 계약 이전에 발매한 [Venice]와 2016년 메타크리틱에서 8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은 [Malibu], 장르를 넘나드는 프로듀싱으로 완성도를 높인 전작 [Oxnard]로 이어지는 ‘Beach’ 시리즈의 최근작이다.
전작과 비교하자면 이번 앨범은 확실히 대비되는 지점들이 있다. 전반적으로 랩 대신 보컬의 비중이 높아졌고, 훵크와 재즈, 힙합이라는 장르의 색이 진했던 것과는 달리 알앤비에 더욱 집중한 모양새. [Oxnard]가 래퍼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Ventura]는 자신의 랩에서 받은 피드백을 예민하게 인식하고 훨씬 더 능한 R&B를 보여줌으로써 균형을 재조정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주목할 만한 트랙으로는 상기한 안드레 3000(Andre 3000)의 랩이 인상적인 “Come Home”, 알앤비와 훵크 비트의 전환이 인상적인 “Reachin’ 2 Much”, 역시 훵키한 인스트루멘탈 위에 준수한 랩을 보여준 “Winners Circle”,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와의 협업으로 아주 행복한 바이브를 풍기는 “Twillight”, 네잇 독의 목소리에 맞춰 구상한 곡으로, 웨스트코스트 힙합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What Can We Do”가 있다. ‘밀양 박씨 최고 아웃풋’ 앤더슨 팩이 다시금 집중한 보컬의 감미로움을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