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칸디나비아반도 동부 연안, 하중도(河中島)가 모여 도시를 이룩한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은 바다와 인접하여 아름다운 자연과 웅장한 도시 경관이 잘 어우러진 도시로 익히 알려져 있다. 이 생각만으로도 멋진 경관을 바라보며 자란 스웨덴 디제이, 프로듀서 코르넬 코바치(Kornél Kovács)가 4월 26일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Stockholm Marathon]을 공개했다.
앨범명 [Stockholm Marathon]은 실제 스톡홀름에서 펼쳐지는 어느 유서 깊은 마라톤 대회 혹은 스포츠를 주제로 한 음악이라 예상할 수도 있겠으나, 스톡홀름에서의 반복되는 지루한 삶을 장거리 마라톤에 비유한 앨범이라고. 스칸디나비아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하우스 레이블 스튜디오 반하우스(Studio Barnhus)의 공동 레이블 파운더이기도 한 코르넬 코바치에게 스톡홀름이란 일상 그 이상이 되진 못한 것 같다.
반면 지루함을 담아낸 음악이라기엔 맑고 따스하며 평온하기까지 한데, 이는 마치 스톡홀름 도시 전반적인 느낌을 표현한 듯하다. 따라서 우린 앨범 [Stockholm Marathon]을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비록 코르넬 본인에겐 지루하며 평온하기 그지없는 스톡홀름이지만, 그와 멀리 떨어진 서울엔 낯선 정취가 묻어난 음악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