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 6월 21일부터 24일까지, 영국 언더그라운드 전자 음악 레이블 워프 레코드(Warp Records)가 설립 30주년을 맞아 NTS 라디오(NTS Radio)와 함께 라디오 프로그램 ‘WXAXRXP’를 진행했다. 100시간 동안 미공개 트랙과 비디오, 라이브, 디제이 셋 등 풍성하게 준비된 워프의 음악 축제엔 워프의 1세대 뮤지션들 또한 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참여, 1세대 아티스트, 오테커(Autechre)가 2시간을 할애받아 전 세계로 음악을 송출했다. 당시의 믹스는 89년부터 93년까지 이들이 작업한 미공개 트랙을 전 세계 최초 공개한 것이었다.
워프 레코즈 1세대 아티스트라는 말인즉슨, 엠비언트 테크노, 소위 IDM(Intelligent dance music) 계통의 음악 선구자를 의미한다. 따라서 이들의 미공개 트랙 공개는 엠비언트 테크노 리스너의 환호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런데 오테커는 미공개 트랙을 방송으로 전파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당시의 믹스를 직관적인 타이틀 [Warp Tapes 89-93]의 이름 아래 한데 묶고, 이를 1GB 용량, 2시간 분량의 WAV 포맷으로 무료로 배포하길 자처했다.
오테커의 전신이 된 레고 피트(Lego Feet)의 셀프 타이틀 [Lego Feet] 이후, 테크노(Techno)에서 글리치(Glitch) 궤도까지 안정적으로 정착하며 아직도 진행 중인 이들의 역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방대함을 자랑한다. 그리고 이번 믹스 [Warp Tapes 89-93]는 제목에서부터 이들의 초기를 예상할 수 있을텐데, 역시나 첫 스튜디오 앨범 [incunabula]와 비슷한 테크노, 일렉트로(Electro), 애시드(Acid)가 장착된 댄스튠을 선보인다. 이젠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미공개 트랙은 오테커의 공식 블립스토어 맨 하단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