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문택이 추천하는 개인 스케이트보드 유튜브 채널 8선

섬네일로만

스마트폰 중독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면 역시 유튜브를 빼놓을 수 없다. 예능부터 시작해 생활 정보, 개인 취향까지 손바닥으로 접할 수 있는 영상 정보를 탐닉하는 일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데 필수가 되어버렸다. 그중 스케이트보딩 영상은 하루 유튜브 히스토리의 마무리를 해주는 콘텐츠인데, 이유인즉슨, 20살에 스케이트보드 문화에 깊이 빠진 이후로 자나 깨나 휠 굴러가는 생각만 하다 밤새 스케이트 비디오를 보니 이제는 습관을 지나 보드타는 영상을 보지 않으면 잠들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다고 모든 스케이트 클립이 수면제 같은 것은 아니다. 다소 거칠거나 혼란스러운 성격은 피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스케이팅이 주를 이루는 영상들을 찾아볼 수도 있다. 이것들의 성격을 정리해 보면 주로 음악이 없다든지 재즈나 소울 같은 음악이 깔리거나 혹은 스케이트 스타일 자체에 물 흐르듯 자연스러움이 묻어 있기도 하다.

물론 스케이트보딩의 진정한 묘미는 바깥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소통하는 일에 있지만, 그것을 영상 기록으로 남기고 세상 사람들과 공유하여 우리의 세계로 꼬시는 것 역시 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그래서 개인적인 덕질을 조금이나마 합리화해 보고자 아래의 8개의 리스트를 공유한다. 다소 고루한 취향일 수도 있으나 누군가에겐 새로운 자극이 되길 바란다.


Mark Fasanella

근래 가장 즐겨보는 채널이다. 아마도 캘리포니아 주 어딘가의 고가 아래에 있는 주차장 같은데, 이곳에 모여 타는 로컬들의 스케이팅을 모아 담백하게 엮어낸다. 슬래피와 플랫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군상들의 세션이 현장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과 보기 좋게 섞인다. 자유로우면서도 창의적인 바이브를 느끼고 싶다면 구독하자.


Brendon hupp

포틀랜드와 앵커리지를 오가며 활동 중인 사진가이자 비디오그래퍼 브렌든 헙(Brendon Hupp)의 개인 채널. 트래지션 스케이팅이 주를 이루며 롱 렌즈로 촬영한 높은 수준의 풋티지들을 쿨한 음악들로 엮어낸다. 그 안에 담긴 스케이팅의 수준 역시 장난이 없지만 장난처럼 보여서 더 재미있다. 꾹꾹 눌러 담은 채널 아카이브를 보다 보면 하루를 날려버릴 수 있으니 주의.


Justcenefix

하키(Hockey)의 프로 케빈 로드리게즈(Kevin Rodriguez)의 시선을 엿볼 수 있는 곳. 파리의 친구들을 독특한 시선으로 담아낸다. 물에 잠긴 듯한 화질, 불규칙한 편집은 그만이 가진 색을 여실히 드러낸다. 호불호가 강할 수 있지만 K-Rod의 클립에 목마른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만한 채널이다.


Cody Chapman

며칠 전부터 올라오기 시작한 UMA 프로 코디 챕맨(Cody Chapman)은 자신의 모습을 위주로 주변 이야기 또한 담아내고 있다. 클래식한 스타일을 바탕으로 뿜어내는 파워풀한 스케이팅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에너지가 있다. 올해가 더 기대되는 채널.


Edward Claire

유세프 라티프(Yusef Lateef)의 연주 위에 펼쳐지는 크리스 아단(Chris Athans)과 자밀 더글라스(Jameel Douglas)의 세션은 예술 그 자체. 그 뒤에는 댈러스 출신의 필르머 에드워드 클레어(Edward Claire)가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주로 활동하는 듯한 그의 촬영과 편집, 음악 셀렉션은 이미 스케이트보딩의 핵심을 꿰뚫고 있다.


Ryan Mettz

타투이스트이자 페인팅, 사진 등 다방면에서 좋은 활동을 하는 라이언 메츠(Ryan Mettz)는 리모진(Limosine) 크루의 친구인 것 같다. 뉴욕과 엘에이를 오가며 기록한 양질의 클립들을 무드 넘치는 음악으로 풀어내 가슴을 울리는 따스한 정취가 있다.


Jesse Alba

개인 스케이터 채널의 레전드라고 불릴 만한 채널. 현재는 프로그(Frog)의 창립자인 제시 알바(Jesse Alba)의 장난과 풍자 가득한 시선이 가득하다. 2013년부터 2017년 정도까지 그가 뉴욕에 거주하던 기간 동안 활발한 업로드가 이루어졌고 그 토대를 바탕으로 프로그가 탄생했다. 기존 스케이트보딩 산업이 갖고있던 고정관념을 유튜브라는 플랫폼을 통해 뒤집어버린 역사적인 채널.


Dae Geun Ahn

그렇다면 한국에는 누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역시 안대근 만한 인물이 없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임에도 땡볕이던 혹한이던 상관없이 여전히 새로운 스팟을 찾아다니고 창의적인 기술을 쏟아낸다. 스케이트의 순수한 재미를 파고드는 영상들은 당장 우리를 밖으로 나가고 싶게 한다. 가장 한국적인 스케이트보드를 만나고 싶다면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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