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N UP B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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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남쪽 항구의 도시, 부산은 다른 지역들과 명확히 구분되는 매력이 있다. 피서철, 단순히 해운대를 즐기기 위해 내려왔다면 당신은 아마도 부산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돌아갔을 것이 분명하다. 당신의 부산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여덟 곳의 장소를 소개한다.

 

 

사직동 (3호선 종합운동장역)
– 사직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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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함성 소리가 멈출 새 없는 사직 운동장이다. 롯데 자이언츠의 팬덤, 일명 부산 갈매기들의 “아주라!,” “쌔리라!” 와 같은 구호가 야구장이 터져 나갈 듯 울려 퍼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 주황색 물결이 넘실대는 사직 야구장은 마치 몰아치는 파도와 같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사할 것이다. 또한 이곳은 부산 스케이트보더들이 모두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에 프로야구 일정이 없는 시간대에는 사직 종합운동장 곳곳에서 부산의 스케이트보더들을 만날 수 있다. 당신이 스케이트보더일 때, 사직 구장은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탈바꿈 한다.

 

 

남포동~중앙동 (1호선 중앙역/남포역)
– 색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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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쇼핑의 메카로 불리는 남포동에 가면 용두산 공원 및 색동길을 찾아볼 수 있다. 그리 길지 않은 골목길이지만 이 짧은 길속에 부산을 대표하는 여러 스트릿 편집 매장들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는 미용실 PDI와 안티도트(Antidote), 한편에는 카페 스웰(Swell)이 새로 입점한 고 사우스(Go south)와 빈티지 편집매장, 아메리칸 캐주얼 편집매장인 포트빌(Portvile),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 테트라 스토어를 차례차례 만나볼 수 있다. 고 사우스는 색동길에서도 대표적인 샵으로,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남쪽 즉, 부산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감성을 콘셉트로 의류뿐만 아닌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 최근 이곳에서는 전시회나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들도 진행되고 있어 색동길 자체가 하나의 문화공간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싶다. 당신의 여행 계획 중에서 쇼핑이 포함되어 있다면 색동길을 꼭 방문하도록 하자.

 

 

남포동~중앙동 (1호선 중앙역/남포역)
– Beyond Ga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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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에서부터 부산 부둣가의 터프한 매력이 느껴지는 비욘드 개러지(Beyond Garage)는 남포동 옆 중앙동에 위치하고 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대교창고가 안티도트에 의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고, 현재는 비욘드 개러지가 부산 서브 컬처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공연, 전시, 파티가 주를 이루고, 그 외에도 결혼식, 독거노인 쌀 나눔 행사처럼 단순히 ‘놀고 즐기는’ 행사를 넘어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활동들도 진행하고 있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부둣가의 창고에서 ‘진짜 부산’의 정열과 낭만을 듬뿍 느끼고 가길 바란다.

 

 

경성대학교 앞 (2호선 경성대학앞역)
– BALA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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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동에 위치한 발란사(BALANSA)는 2008년에 만들어졌다. 발란사라는 이름은 영어로 밸런스(Balance), 즉 균형이라는 의미와 함께 얼룩 반(斑) 어우러질 란(爛) 이 합쳐져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부산의 서브 컬쳐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곳이다. 동네의 조그마한 사랑방 같은 이곳에서는 문화를 입고 듣고 즐길 수 있으며 레코드데이, 플리마켓을 통해 샵을 방문한 사람들과 서로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위치 또한 광안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이므로 부산의 대학가중 가장 문화 활동이 많은 경성대학 앞을 들려보고 싶다면 지하철 2호선을 중심으로 루트를 짜면 될 것이다.

 

 

경성대학교 앞 (2호선 경성대학앞역)
-클럽 Almost Famous / R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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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언더그라운드 클럽 올모스트 페이머스(Almost Famous)와 레블(Revel). 두 군데 모두 경성대학교 앞에 위치하고 있다. 여러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올모스트 페이머스와 힙합을 기반으로 한 레블에서는 매주 다양한 파티와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장르가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지만, 각자의 개성이 확실한 이벤트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니 개인의 취향에 맞게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경성대학교 앞 (2호선 경성대학앞역)
– 문화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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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은 결국 ‘놀이’가 있는 공간이 아니겠습니까. 다양한 구석구석이 숨어 있는 호기심의 공간이기도 하지요.” (부산일보 인터뷰 발췌)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을 받은 문화골목은 2007년, 건축가 최윤식에 의해 만들어졌다. 낡은 주택들을 리모델링한 이곳은 다양한 공간들이 뒤얽혀 하나의 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아슬아슬하게 설치된 계단들과 여러 개의 통로를 지나다 보면 곳곳에 위치한 소극장, 갤러리, 커피숍, 주점, 음악카페를 마주하게 된다. 낡은 건축물에 오래된 추억이 켜켜이 담겨 있어 골목 안으로 들어온 순간 시공간을 초월해 다른 시대에 온 듯한 착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방문 전 문화골목 블로그를 참고한다면 소극장 공연일정과 입점 되어있는 가게들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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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2호선 해운대역 하차 버스환승)
– Hi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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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름’의 공식은 절대 과장되지 않았다. 부산 서핑의 본거지인 송정에서 서핑뿐만 아니라 숙박, 서핑 용품 쇼핑 그리고 식사까지 준비된 서핑 복합공간, 하이(High)에 들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별다른 준비 없이도 서핑 강습과 구비된 용품으로 간단하게 배워볼 수 있으니 번거로움을 한결 덜 수 있다. 서핑과 해수욕 후, 테라스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음식과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송정의 하이는 광안리, 해운대와 다른 송정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장담한다. 여름의 끝자락, 아직 휴가를 쓰지 않았거나 주말을 틈타서 부산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조용하고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이곳 송정에서 바쁜 일상 속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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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ㅣ 이다영
비욘드 개러지 사진 출처 ㅣ http://bekindrespin.word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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