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hine Press zine #1 YDP Archive by Mogwaa

선샤인 프레스(Sunshine Press)는 VISLA 매거진에서 편집하고 발행하는 모든 형태의 인쇄물을 제작, 관리하는 작은 출판사다. 2017년부터 3개월에 한번씩 계간지의 형태로 VISLA 매거진을 종이잡지의 형태로 발간 중이며, 2020년 5월 현재까지 모두 11개의 이슈가 전국 약 40개의 배포처에서 무료 배포되었다.  

2020년부터 선샤인 프레스가 새롭게 기획하는 인쇄물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독립 예술가들의 고유한 작품과 작품의 배경에 자리한 섬세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부담 없이 담을 수 있는 진(zine)의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독립 예술가,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업을 선보일 물리적인 공간과 매체가 부족한 국내 환경에서 그들의 작품과 아이디어가 단시간 내 소비되는 소셜 미디어의 타임라인에서 벗어나 그 어떤 제약도 없이 자발적으로 펼쳐낼 수 있는 가촉적인 형태로 작업이 소비되고 논의될 수 있도록 하고자 이처럼 하위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출판 형태이자 의사소통 수단인 진을 택했다.

첫 번째로 발간하는 진은 뮤지션 모과(Mogwaa)가 자신의 주거 및 업무 지역인 영등포 일대를 돌아다니며 아이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한데 엮은 ‘YDP Archive(영등포 아카이브)’다. 서울 내 수많은 동네 중에서도 지역색이 도드라지는 영등포의 재미난 도시 요소를 독자는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하단에서 진에 관한 모과의 인터뷰와 함께 일부 사진을 확인해 보자. ‘YDP Archive’ 진은 VISLA 스토어에서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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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gwaa (Seung Young Lee) Mini Interview

책에는 무엇이 담겼나.

평소에 영등포를 거닐며 인상 깊고 재미있는 사진을 많이 찍는데 그 사진 중에서 엄선에 엄선을 거친 것들이 담겨있다.

영등포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영등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피치 못할 사정.

영등포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모든 시대, 지역을 아우르는 풍경이 다 담겨있으면서도 어중간하지 않고 극단적인 게 영등포의 특별함인 것 같다.

아카이빙 인스타 계정이 있다. 시작한 계기는?

처음엔 개인 계정에 올렸는데 영등포 사진 말고도 다른 것들이 많다 보니 (내가) 찾아보기 불편해서 영등포 사진만 올리는 계정을 만들게 되었다.

사진을 찍는 기준이 있나.

디자인이 예쁘거나 재밌거나 아니면 요상하다 싶으면 우선 찍고 본다. 

사진 속 등장하는 영등포의 모습은 굉장히 거칠다. 떠나고 싶었던 적이 있는지.

어렸을 때는 그런 면만 보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동네가 지저분하고 험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다른 곳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어쩌다 동네에서 작업실도 얻고 산책을 하는 시간도 많아지다 보니 한강도 가깝고 맛있는 식당도 많고 생각보다 좋은 구석이 많은 동네라는 걸 새삼 깨닫고 있어서 요즘은 딱히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아 근데 활동 반경에 괜찮은 카페가 없는 점은 살짝 아쉽다.

페루에서 유학했다고 들었다. 그때의 풍경과 지금을 비교하면 어떤지.

페루에서 내가 지내던 곳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건물이 낮아서 뭔가 트여있는 느낌이 좋았다. 지금은 건물이 너무 빽빽하고 높아서 그런 트인 느낌을 잘 받지 못하는데 한강이나 선유도가 있어서 그런 느낌을 다행히 채워줄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풍경은 다르긴 해도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지라 페루나 여기나 내가 받는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매일 보는 익숙한 풍경에서 새로운 것들이 발견되는지.

동선이 거의 비슷한 편이라 풍경도 거의 비슷한데 발견된다기보다는 발견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진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가끔 지하철 2호선 막차를 타고 문래에서 내려서 집으로 걸어가다 보면 길거리에 ‘이곳에 쓰레기 버리시면 쓰레기와 같이 태우시겠습니다’라는 글을 스티로폼에 써서 테이프로 나무에 감아 놓은 지점이 있는데 볼 때마다 묘했다. 다행히 없어진지는 꽤 됐다.

영등포의 이미지는 음악 작업에도 영향을 미치나?

보통 머리를 비우려고 걸어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데 나중에 들어보면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영등포의 매력을 말해 달라.

어디서 무언가를 마주칠지 몰라 항상 긴장하고 관찰해야 하는 게 영등포의 매력인 것 같다.


YDP.Archive 인스타그램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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