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웹진에서 시작해 현재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서브컬처 매거진으로 거듭난 비슬라 매거진(VISLA Magazine)이 2주년을 자축하는 파티를 12월 26일 오늘 오후 11시부터, 홍대 큐보에서 연다. 작년, 1주년 파티는 시원하게 제쳐버렸지만 올해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다. 그동안 VISLA가 주목한 아티스트들과 함께 알차게 꾸린 2주년 파티의 라인업을 소개한다.
DJ Spray
현재 홍대 힙합 클럽 Q.vo의 메인 DJ인 SPRAY는 굴지의 B-Boy 크루, 라스트포원과 박재범이 속한 코리아 어쌔신에서 B-Boy를 겸한 독특한 이력이 있다. 그는 또한 최근 M.net에서 방송한 ‘댄싱9’에 모습을 보이며 공중파를 탄 몇 안 되는 DJ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어느 날 우연히 ‘스크래치’라는 DJ 다큐멘터리를 보고 무작정 턴테이블을 구매해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DJ와 B-Boy, 힙합의 4대 요소 중 두 축을 책임지고 있는 다재다능한 DJ SPRAY가 VISLA 파티의 시작을 알린다.
DJ Someone 
360 Sounds 소속의 DJ로, 프로듀서 섬데프(Somdef)와 함께 DJ 유닛, 섬 시리우스를 결성하고 동료 아티스트들이 속한 휴먼네이처(HMNTR) 레이블 대표로서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연애를 하고 싶어서 디제잉을 시작했다는 소문이 지금은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소위 말하는 ‘사골 믹스’로 지인들의 지탄을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플로어 위의 관객들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면서 자신에 대한 평가를 완전히 바꿔 버렸다.
Viann
수퍼프릭 레코즈(Superfreak Records) 소속의 프로듀서이자 DJ인 Viann은 92년생으로, 짧은 경력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퍼프릭 레코즈 컴필레이션 앨범 참여, 정규 1집[Les Viann] 발매, 그리고 그래픽 아티스트 레어버스(Rarebirth)와 함께 핑앤퐁(PingNPong)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Viann의 음악과 Rarebirth의 아트워크가 결합한 핑앤퐁 프로젝트는 현재 시즌1을 끝마치고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새롭게 준비한 시즌2를 VISLA를 통해 꾸준히 공개하고 있다. 최근 음악적인 행보 외에도 ‘고통권’, ‘감사권’ 등의 인스타그램 해쉬태그로 개그 욕심을 부리는 그는 12월 26일, 특별히 초빙한 호스트 MC와 함께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
DJ Somal
홍대, 이태원 등지에서 ‘Somal’이라는 스티커를 본 적이 있다면, 바로 이 남자의 흔적을 발견한 것이다. 클럽 뱅가드의 레지던트 DJ이자 Bass Attack, Human nature, Dipcoin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DJ Somal이 현재 서울에서 가장 매력적인 DJ라는 점을 부정할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베이스 뮤직을 중심으로 소울, 디스코를 넘나들며 관객의 염통을 쥐어짜는 그의 플레잉은 이번 파티에 가장 강력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 딱히 친분은 없지만 일말의 고민도 없이VISLA의 섭외 요청을 받아들였다는 후문.
Quandol
자신은 DJ가 아니라며 DJ Quandol이라 불리기를 거부하는 겸손한 남자, 이태원의 품위를 유지하고 있는 남자, Quandol은 DJ이자 퍼커셔니스트로서 오랜 시간 활동했다. 전설의 밴드, 윈디 시티(Windy City)에서부터 현재 OVRTHS 크루까지 언더그라운드 신(Scene)에서 잔뼈 굵은 그는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어루만질 예정이다. 그가 왜 #멋의중심 인지는 직접 씹고 맛보고 느껴보자. VISLA 파티의 끝자락, DJ 부스 근처에서 포마드 냄새가 진동한다면 바로 Quandol이 등장한 것이다.
Nucksal
대머리 악덕 사장 딥플로우(Deepflow)로 잘 알려진 비스메이저(Vismajor) 레이블이 최근 영입한 래퍼, 넉살(Nucksal)은 쇼미더머니2에 출연한 경험이 자신에게 이정도로 도움이 안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는 이미 홍대 언더 신에서 “악마들이 춤추는 댄스홀”, “RHYD YO” 등의 트랙으로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다진 래퍼로, 쇼미더머니와는 관계 없이 실력 하나만으로 신에서 인정을 받았다. 시간이 갈수록 더욱 날카로워지는 가사와 플로우는 국내의 게으른 MC들을 잔뜩 긴장하게 만들었다. 데킬라를 잔뜩 마시고 무대 위에 오를 넉살이 궁금하다면 악마들이 춤추는 큐보로 오라.
Kirin
‘SNS를 활용하려면 기린만큼만 해라’의 저자가 아닌 뉴 잭 스윙 가수 기린이다. 지겹다는 말조차 실례가 될 정도로 FILA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기린은 최근 2집을 내놓으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으로 재치 있는 입담보다 더욱 재미있는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1집 [너의 곁에] 이후 자신만의 뉴 잭 스윙을 완성해가며, 올해 2집[사랑과 평화]를 발매,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 중이다. 와우히릿~. 다만 현재 허리 부상으로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펼치기엔 무리가 있으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주자. 그건 너를 ‘디스리스펙’해서가 아냐.
BFW
비보이 Naughty, Gonzo, Fithz 세 멤버가 의기투합한 비보이 크루 BFW는 국내의 내로라하는 비보이 크루인 리버스크루(Rivers Crew)와 고릴라(Gorilla)의 소속 멤버들이 뭉쳐 만든 크루로다. 상업적인 움직임보다는 하나의 삶의 방식으로서 비보잉을 받아들이고, 또 그런 삶을 살기 위해 뜻을 함께한 이들은 오랜 친구들이자 세계적인 비보이로서 오늘, 홍대 큐보의 바닥을 책임질 것이다.
Alshain
한동안 매력적인 R&B 아티스트를 찾아볼 수 없었던 한국에서 2014년 알샤인(Alshain)의 등장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2014년, 가장 세련된 알엔비 프로듀서를 꼽으라면 그의 이름은 단연 영순위. Roci Eycko와 함께 Humannature에 소속된 아티스트인 알샤인은 1집 [Natural Hi-Fi]를 발매한 뒤, VIsla와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부두 주술사를 연상시키는 그의 패션 역시 주목할 부분이다. VISLA의 파티를 책임질 퍼포먼서들 중에서 물론 체급이 떨어지는 이는 아무도 없지만 Alshain과 Roci Eycko의 조화로운 공연은 어떤 클럽에서도 쉽게 느낄 수 없는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그 두 가지가 없으면… 그 두 가지가 없으면…
Roci Eycko
첫 정규 앨범 [CNS $TORM] 발매를 앞두고 있는 라씨 에이코(Roci Eycko)는 래퍼이자 프로듀서로서, 트랩을 중심으로 한 가장 트렌디한 힙합 사운드를 자신의 독특한 색깔과 버무려서 우려내는 젊은 장인이다. 2014년 “Herbal City Exprexx”부터 최근 “Pray/MATADOOR”까지 차례로 싱글을 공개하며 1집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그는 자신의 솔로 곡과 함께 2014년 최고의 영건 Badjoyscout+ Malibb과 소위 ‘약’을 빤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