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hine Press Zine #4 Deadly Hands Zine by Wreck

선샤인 프레스(Sunshine Press)는 VISLA 매거진에서 편집하고 발행하는 모든 형태의 인쇄물을 제작, 관리하는 작은 출판사다. 2017년부터 3개월에 한번씩 계간지의 형태로 VISLA 매거진을 종이잡지의 형태로 발간 중이며, 2020년 5월 현재까지 모두 11개의 이슈가 전국 약 40개의 배포처에서 무료 배포되었다.  

2020년부터 선샤인 프레스가 새롭게 기획하는 인쇄물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독립 예술가들의 고유한 작품과 작품의 배경에 자리한 섬세하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부담 없이 담을 수 있는 진(zine)의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독립 예술가, 창작자들이 자신의 작업을 선보일 물리적인 공간과 매체가 부족한 국내 환경에서 그들의 작품과 아이디어가 단시간 내 소비되는 소셜 미디어의 타임라인에서 벗어나 그 어떤 제약도 없이 자발적으로 펼쳐낼 수 있는 가촉적인 형태로 작업이 소비되고 논의될 수 있도록 하고자 이처럼 하위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출판 형태이자 의사소통 수단인 진을 택했다.

김윤기의 ‘위로하는 것’에 이은 4번째 진을 VISLA 매거진과 함께 제작한 아티스트는 자신의 브랜드 데드맨콜링(Dead Man Calling)을 운영하는 스케이터 곽경륜이다. 그래피티, 스케이트보딩, 힙합 등 다양한 장르에서 길어올린 곽경륜의 영감을 ‘Deadly Hands Zine’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가 손으로 그린 그림을 한데 모은 해당 진을 VISLA 스토어에서 만나자. 하단에 작업 배경에 관한 인터뷰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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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eck Interview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Hello my name is Wreck.

책에는 무엇이 담겼나.
My style.

진을 만들게 된 계기는?
최근 몇 달 간 미친 듯이 그림을 그렸는데 책상 옆에 쌓여있는 그림들을 보면서 모아서 뭐라도 만들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진은 처음 만들어 봤는데 완성됐을 때 옷 만들 때만큼 쾌감이 있다.

해당 진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지.
난 이런 그림을 그려, 이게 내가 가진 스타일이야 어때?

데드맨콜링(DEADMANCALLING)은 이제 곽경륜이 진행하는 브랜드에서 그치지 않고, 본인의 분신처럼 느껴진다.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처음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던 것 같은게, 디자인할 때마다 힘 빡 주고 긴장도 많이 했다. 마치 내가 상사에게 보고하고 컨펌 받아야 할 디자인을 하는 것처럼. 디자인과 생산, 유통까지 다 나 혼자 하고 있었는데 존나 멍청한 생각이었지. 이제는 그냥 힘 빼고 내가 입고 싶은 거, 갖고 싶은 거 만든다고 생각하고 한다.

작은 캔버스에 그린 그림을 사람들이 알음알음 구매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왜 작은 캔버스를 선택했는지? 그리고 DMC라는 브랜드가 아닌 그림이라는 개인적인 작업의 형태를 선택한 이유도 알려 달라.
마트를 구경하다가 재고들을 1+1으로 팔길래 사이즈도 귀엽고 그림을 그리면 괜찮을 것 같아서 거기 있던 캔버스를 모두 다 사왔다. 그리고 그 그림들은 원래 판매를 위한 그림은 아니었고 팔 의향이 있다면 사고 싶다는 사람들이 몇 명 있어서 내가 제시한 가격을 마음에 들어 하면 팔았다. 그림 같은걸 팔아본 적이 없어서 혼자 얼마에 팔아야 하나 생각하는 내가 웃기기도 하고 어색했다.

디지털 작업과 캔버스에 직접 그리는 작업의 차이는?
디지털 작업이 편하긴 하다. 수정도 용이하고.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과정 안에서 느낄 수 있는 그 손맛이 없다.

스케이트보드, 아직도 잘 타고 있나.
예전만큼 자주 타지는 않는다. 요즘은 그림 그리는 일이 더 재밌다. 10년 정도 탄 것 같은데 보드를 타기 전에는 거의 매일 그림만 그렸다. 보드를 타기 시작하고 나서는 거의 매일 보드만 탔다. 여전히 스케이트보딩에 대한 애정은 강하다. 단지 스케이트보드를 꼭 타야된다는 욕심을 버릴 수 있게 된 것 같다. 스케이트보드는 꼭 타는 것이 아니더라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좋아하는 그림체의 작가가 있다면.
나는 어떤 형태로든 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면 다 좋다.

스케이트보딩과 힙합, 그래피티와 같은 남성성이 강한 문화에 애착이 있는 것 같은데, 국내에서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태도가 확실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는 사람들은 다 좋다.

싫어하는 부류의 사람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스타일 하나 없으면 넌 귓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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