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BallTown 소속 비트메이커 Monocat 앨범 [Soular System 2] 공개/ 미니 인터뷰

작년 에잇볼타운(8BallTown)에 새롭게 합류한 비트메이커 모노캣(Monocat)이 지난 4월 3일, 태양계 행성을 주제한 앨범 [Soular System 2]를 공개했다. 이는 [Soular System 1]의 연작이자 모노캣의 기발한 상상과 재치가 돋보이는 앨범. 또한 언제나 우리 곁에서 유쾌한 친구 같은 행보를 보여온 에잇볼타운의 첫 명상 앨범으로 에잇볼타운의 멤버 주럼퍼그(Zoorumpug)와 제이슨 리(Jason Lee)가 함께했다.

에잇볼타운에서 명상 음악이 공개될 줄은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필자는 모노캣과 유쾌한 레이블의 첫 명상 음악에 관한 궁금증을 시작으로 간단한 질문을 준비하여 모노캣에게 전달했다. 이하는 질문과 그의 성실한 답변. 거두절미하고 하단에서 확인하자.


Mini Interview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에잇볼타운 소속 프로듀서, 비트메이커 93년생 모노캣이다.

작년 에잇볼타운에 합류한 것으로 알고있다. 어떻게 함께하게 됐나?

한때 인스타그램에 나의 음악과 영상을 함께 올리던 시기가 있었는데, 재규어중사(SFC JGR)가 게시물 중 하나에 관심을 보이며 직접 만나게 됐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협업으로, 그렇게 에잇볼타운과 인연이 이어졌다.

기존 에잇볼타운의 스타일을 잘 알던 이라면 레이블이 돌연 ‘명상’ 음악을 제시했다는 점에 놀랐을 것 같다. 어떤 계기로 해당 콘셉트를 구상하게 되었나?

어릴 적 천문학자가 꿈이었고 우주에 관심이 많아서 태양계를 주제로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어머니가 수면 음악을 듣던 때를 떠올렸고, 이에 영감을 받아 명상 또는 수면과 어울리는 앰비언트 음악을 나만의 스타일로 풀어보고 싶었다. 감사하게도 기린(Kirin)이 흥미롭게 들어주어서 두 번에 걸쳐 발매하게 됐다.

앨범 소개에 어려운 시기일수록 내면에 집중하자는 문구가 있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어려운 시기’라는 워딩을 사용했으리라 예상했는데, 이를 피해 향한 곳이 지구 밖이라는 점이 나름 흥미로웠다. 왜 지구 밖으로 떠나고자 했는지?

지금은 인류에게 과도기적 시기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전례 없는 피해가 세계적으로 속출하고 있지만, 동시에 여러 국가에서는 우주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지어 테슬라(TESLA)의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화성 대이주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큰 시련을 극복하는 게 인류의 숙명이고, 우주 진출은 과거부터 염원이었으니까 나의 시리즈도 일맥상통하게 지구 밖으로 시선을 돌리게 됐다.

앨범 제작에 앞서 태양계 행성에 관한 지식, 혹은 뛰어난 상상력이 동반돼야 했을 것이라 짐작한다. 우리 모두 지구를 벗어나 본 적이 없으며, 다른 태양계 행성을 몸소 체험하지 못했으니까. [Soular System] 시리즈를 진행하는 데 도움을 준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바탕에 레퍼런스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것들이 음악으로 어떻게 녹아들었는지 궁금하다.

우리 모두 직접 지구 밖을 나갈 수는 없지만 볼 수는 있다. 이미 수많은 탐사선들이 태양계를 누비면서 보내온 리얼한 이미지가 NASA 홈페이지에 있지 않나. [Soular System] 시리즈의 수록곡은 태양계의 여덟 개 행성을 다루고 있는데, 각 행성의 사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행성의 형체 혹은 색채들을 감상하면서 곡을 작업했다. 또한 화성에 있는 여러 탐사선 중 ‘큐리오시티(Curiosity)’와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가 보내온 화성의 황량한 풍경을 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인류가 가보지 못한, 말 그대로 새로운 땅이니까.

또 지구에서 쉽게 관찰되는 태양과 달에 관한 음악이 없는데, 이에 관한 코멘트도 부탁한다.

태양과 달은 나에게 충분한 영감을 주지 못했다. 일상 속에 함께 공존하다 보니 오히려 무관심해졌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지난 시리즈는 앨범의 모든 부분을 스스로 제작한 반면에 이번에는 주럼퍼그, 제이슨 리와의 협업을 통해 또 다른 명상을 제시했다. 이를 자평하자면?

같은 시리즈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느낌을 제시해보고 싶었고 온전히 나만의 역량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피처링을 부탁하게 됐다. 두 뮤지션 모두 곡을 잘 살려주어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럽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나의 부족함도 느낄 수 있었던 귀중한 경험이었다.

두 번의 명상 시리즈로 태양계를 한 바퀴 훑었다. 다음 모노캣의 음악은 어떤 앨범이 될까?

나의 우주 시리즈는 막을 내렸다. 주제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다음 작업물은 비슷하면서도 다르지 않을까? 좀 더 많은 뮤지션을 기용하여 풍성한 앨범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나만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 많은 청자가 공감할만한 음악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고뇌해야 한다.

Monocat 인스타그램 계정
8BallTown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에디터 │ 황선웅
이미지 출처 | 8BallTow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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