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다른 그래피티의 Panda Sex

안녕하세요? 저는 어른 김윤기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그래피티가 아닌 좀 다른 그래피티 등을 하는 이가 이 세상에도 존재합니다. 우리 모두는 복숭아가 뱀들을 헤치며 기어가는 듯한 그의 그림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판다 섹스(Panda Sex)이며 그는 미국 샌 프란시스코(San Francisco)에 살고있습니다. 그에게 몇 가지를 물어봄으로써 그가 무엇을 그리고 그것은 무엇인지 등을 대충 알아봐 봅시다.


안녕, 판다 섹스. 오늘 하루는 좀 어때?

오늘 나는 어젯밤에 그린 그림들과 패션을 보고 있어서 아주 행복하다. 예술과 패션에 관한 영감을 주는 사진 몇 장을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에게 메시지로 보내고 있다. 비가 막 내리기 시작했는데, 비 때문에 내 마리화나 담배(Spliff)가 좀 젖은 것 같고, 스프레이 페인트로 만든 간판이 망가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행복하고 곧 더 많은 예술 작품을 만들 거다.

어떤 그림들을 그리나?

나는 스스로를 기억 보관자라고 생각하곤 한다. 지난 몇 년간 나는 내 삶 전체를 돌아보면서 깊은 향수를 느꼈다. 물리적으로 소장할 수 있도록 뇌에서 현실로 불러와 정리하고자 하는 이미지들이 있다. 좋은 일과 나쁜 일들에 대한 시각적 기억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이와 같은 이미지들이 어느 정도 지워지고 있기 때문에, 나는 미래에 인터넷이나 컴퓨터 또는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카이브가 사라질 위험에 대비해 물리적인 복사본을 만들어 두려고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추상화가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수집하기 어려운, 직관적인 것들을 주제로 삼아 도전하고 싶다.

당신은 왜 그림을 그리나?

얼마 전에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어머니는 내가 말하기도 전부터 미술을 해왔다고 말씀하셨다. 아시아에 살 적에, 나는 언어로 완전히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예술과 음악을 통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소 진부한 표현이지만, 예술은 개성에 대한 표현의 일종이다. 예술은 누군가에게 평생에 걸친 게임일 수도 있다. 나는 한동안 미술을 하지 않으면 우울해지곤 했다. 정신없는 상태에서 작품을 잔뜩 만들어놓으면, 나중에 이를 보면서 시원하고 잔잔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는 사실 이 세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나에게 이 세상은 좀 ‘리믹스’될 필요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많은 이미지가 변화되어야 한다. 세상의 모든 노래도 리믹스됐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 우리가 보는 모든 유명 작품이 달라졌으면 좋겠다. 예술을 함으로써 나는 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 그리고 이 사실은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다고 들었다. 그곳에서 특별히 경험해 볼 만한 것들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좋은 점은 걸어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이쪽저쪽을 걷다 보면 굉장히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의 지하 미술 공간도 구경해보면 좋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레스토랑은 토요세(Toyose), 두부집(My Tofu House), 투란(Tu Lan), 로스 코요테스(Los Coyotes), 미 린도 페루(Mi Lindo Peru), 모스코 베이커리(Moscow Bakery)다. 만약 당신이 영화 “Forty Days and Forty Nights”를 본 적이 있다면, 무니 버스(Muni Bus)를 타고 먼 산 어딘가로 떠나보는 것도 좋다. 조용히 올라가서 도시를 바라보며 당신의 삶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가끔 배리 맥기(Barry McGee)와 함께 작업하기도 한다고 들었다. 그와 어떤 작업을 함께 하는가?

배리 맥기는 내 아버지다. 우리는 가끔 만나는데, 그는 나에게 항상 좋은 아빠였다. 우리는 전시회와 여러 협업 작업들을 함께했다. 언젠가 일본에 가서 함께 옷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신발을 디자인할 계획도 있는가?

신발을 만드는 일에 관해서는 지금 논의 중이다. 나는 슈 아트(Shoe Art)가 오늘날 가장 수준 높은 예술 형태라고 생각하는데, 모든 사람들은 매일매일 많은 시간을 걸으면서 보내며, 또 많은 시간을 걸어야 한다. 삶을 변화시키는 모험을 떠나려면 스타일리시하고 착용감 좋은 신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휠체어를 탄 사람들도 추위로부터 발을 보호하기 위해 신발을 신는다.

일전에 나에게 말해준 ‘커플 테라피’에 관해 간단히 얘기해달라.

‘커플 테라피’는 뉴멕시코 앨버커키(Albuquerque)에서 내 파트너와 함께 큐레이팅할 프로젝트 공간이다. 이 공간은 미국 남서부 지역의 다른 관객들에게 더 많은 언더그라운드 및 로컬 예술가들을 조명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라이브 음악, 바이닐, 예술, 옷 그리고 여러 공연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이들에 대한 공동체적 관심을 이끌 예정이다. 오프닝은 2021년 9월로 예정되어 있다. 관련 소식은 인스타그램 @coupletherapyabq 계정을 확인해달라.

어떤 색을 가장 좋아하는가?

나는 “라임 그린색 옷을 입는 날은 언제나 좋은 날이다”라고 말하곤 한다.

피를 흘리고 있는 신시사이저와 피를 흘리고 있는 치킨 시저 샐러드가 있다. 어떤 것을 먼저 도와줄 것인가?

아마 나는 그냥 자리를 뜰 것 같다. 치킨만 먹고 떠날 것이다. 신시사이저가 피를 흘리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떠나기 전에 김치를 두고 떠나겠다.

화가를 추천해달라!

조나단 림(Jonathan Lim), 앤드류 반스(Andrew Barnes), 캐머런 너트슨(Cameron Knutson).

가끔 스케이트보드를 타기도 하는지?

아빠는 내가 5살 때 나이프로 이름과 주소를 새긴 바나나 보드를 빌려주곤 하셨다. 그것은 여전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예술 작품 중 하나다.

왜 사람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탄다고 생각하는지?

나랑 카즈마는 스케이트보드 타는 사람을 싫어한다!!!

오가타 카즈마는 어떻게 만나게 됐는가?

나와 하이프(Hype)는 후쿠시마 사건 이후 2012년 도쿄를 방문했다. 하이프는 이전에도 도쿄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우리는 거의 매일 밤 시부야와 신주쿠 주변과 메이지도리 근방에서 그래피티를 그렸다. 그런데 아마 우리의 모습이 주목을 모았던 모양이다. 경찰을 피해 도망쳐야 했던 적이 많았는데, 한 번은 절에 숨기도 했다. 카즈마와 몇몇 다른 사람들은 우리의 그래피티를 알아채고 스투시 재팬을 통해 다른 샌프란시스코 예술가들과 함께 전시할 기회를 주었다. 이제 카즈마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고, 우리는 함께 빈티지 쇼핑을 가거나 패션과 신발에 관해 이야기하곤 한다.

언젠가는 환경 오염이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세계의 창조적이고 환경적인 힘이 오늘날 우리가 가진 힘을 능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나는 모든 바다에서 수영하고, 전 세계 여러 지역으로부터 에너지를 흡수하고 싶다.

어떤 동물이 가장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판다를 사랑하고 코알라를 사랑한다. 나는 많은 동물들, 그들의 색깔, 그리고 그들의 마음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 나는 지금 고양이를 키우고 있고, 고양이의 생각 패턴을 이해하려고 하는 중이다. 녀석의 이름은 베즈(Bez)다.

언제 이메일 주소를 처음 갖게 됐나?

나는 7학년 때 처음 이메일 주소를 만들었다.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주소를 만들었는데, 그때부터 여전히 같은 이메일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만약 당신이 예술가라면 인스타그램 @coogidowntothsex로 이메일 주소를 보내달라. 고맙다.

*현재 @coogidowntothsex 계정은 사라진 상태임을 밝힌다.


이미지 출처 | Panda Se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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