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거의 노래 : 한지웅 ‘Music All Day’

서울의 레코드 콜렉터와 그들의 애장 음악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리즈 ‘디거의 노래’, 8월의 주인공으로 한지웅의 수납장을 소개한다.

디제이 루프(Roof)로 활동하고, 라이즈 호텔(Ryse Hotel) 컬처팀에서 근무 중인 한지웅은 음악과 매일 함께한다는 의미로 ‘Music All Day’라는 주제를 설정, 언더그라운드 라디오 소울렉션(Soulection)에서 듣던 비트메이커 음반 다수를 소개했으며, 또한 현재 그와 동시대, 즉 LP가 쇠퇴한 시점에 나고 자란 이들이 요즘 바이닐 문화에 관해 공감할 만한 이야기를 나눴다. 각설하고 그의 애장 음반과 바이닐 레코드에 관한 생각을 하단에서 바로 만나보자.


간단한 소개를 부탁한다.

라이즈 호텔에서 컬처팀에서 일하고 있다. 호텔과 전반적인 브랜딩 일을 하고 있고, 디자인 상품 기획, 소셜미디어 관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또 라이즈 호텔 15층 칵테일 바 ‘사이드 노트 클럽(Side Note Club)’의 큐레이팅 또한 담당하고 있다. 판(LP)을 수집한 지는 4년 정도 됐지만, 사실 첫 레코드가 어떤 것인지 기억이 없다. 그냥 어렸을 때부터 CD와 카세트도 많이 모았고, 또 CD를 구워서 듣기도 했다. 친형이 듣던 누자베스(Nujabes)의 음악에 영향을 받았다.

루프라는 디제이 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원래는 바이닐 디제이는 아니었고 집에 콤팩트한 CDJ 한 대를 놓고 이걸 가지고 놀았었지. 사실은 디제잉 레슨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혼자 디제잉하며 놀던 시간이 많아서 학원에서 배우는 게 어렵게 느껴지더라고.

디제잉 레슨에 어떤 부분이 어렵게 느껴졌나?

수업은 재밌었다. 기본적으로 디제이가 무엇을 하는지 배우게 해주었지만, 난 어릴 때부터 사운드클라우드에서 ‘소울렉션’을 자주 들었고, 거기서 조 케이(JOE KAY)의 믹싱 스타일에 많이 영향을 받은 편이었다. 정석적이지 않았지. 따라서 기준이 많이 달랐다. 내 자만심일 수도 있고.

사이드 노트 클럽을 운영하며 일어나는 교류라고 한다면?

올해 5월부터 시작한 거라서 그렇게 많은 계기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매우 친근하고 호의적인 분은 많아서 궁금한 점을 물으며 배우고 있다.

바이닐로 음악을 처음 플레이한 것은 언제인가?

2019년, 압구정의 콤팩트 레코드 바(Kompakt Record Bar)에서 우연히 음악을 플레이할 기회가 생겼다. 이전부터 콤팩트 레코드 바의 단골이었고, 그곳에서 바이닐 디제잉을 보며 자신의 컬렉션을 기반으로 플레잉 하는 행위가 아주 멋지다는 것을 느끼던 중에, 주인인 진무 형에게 콤팩트에서 디제잉을 해보겠냐고 제안 받았다. 그렇게 콤팩트에서 첫 플레이했고 그 이후로 불이 붙어서 레코드를 더 많이 사고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콤팩트 레코드 바에서 플레이할 당시는 어떤 음악을 틀었는지.

오늘 소개할 음악과 비슷한데, 원체 장르를 안 가리고 다 듣는 편이고 뜬금없는 믹싱을 많이 하는 편이다. 굴곡을 그리는 걸 좋아한다고 해야 하나? 이를테면 재즈가 나왔다가 빠르지 않은 소울 훵크가 나오기도 하고. 틀고 싶은 것도 많고 욕심이 많다 보니까 ‘어떻게 들려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처음 틀었을 때는 믹싱도 제대로 못 하고 사운드도 들쭉날쭉했다. 그래서 진무 형이 연습을 많이 하라고 하셨지.

작업실에 놓인 믹서의 기종은?

파이오니어(Pioneer)의 ‘DJM-250’이다. 원래 컴팩트한 CDJ를 가지고 놀던 터라 콤팩트에서 바이닐로 처음 틀 때 굉장히 어려웠다. 차라리 그 반대로 시작했다면 정말 쉬웠을 것 같다.

루프라는 디제이 네임에 관한 설명을 부탁한다.

별명이 지붕이라서 간단하게 지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작업실이 지붕이다.

오늘 주제는 ‘Music All Day’인데, 이렇게 작명한 이유는?

난 음악을 24시간 듣는 편이다. 친구들이랑 여행을 가더라도 그들이 좋아하든 말든 아침부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도 한다. 그만큼 음악은 언제나 나와 함께한다. 그 의미에서 단순하게 주제를 정해봤다. 또한 레코드 문화에 시간을 비교적 쏟지 못한 나 같은 세대가 요즘 트렌드나 무엇을 소비하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이야기해 보면 그것도 좋을 것 같았다. 이곳의 독자들은 나와 또래거나 아니면 조금 더 어릴 것 같아서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판 문화가 스니커즈보다 더 어렵다고 느낄 때도 있다. 이제야 레코드 문화가 활발해졌지만, LP의 수요가 많아지니 가격이 오르는 것도 어느 정도 납득이 간다. 사람들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그런 시스템이 형성된 것 같다. 한국은 특히 해외 아티스트를 굉장히 좋아하니 해외 아티스트 음반이 들어오면 굉장히 인기 많은 것 같고. 바이닐 디제이를 섭외하는 베뉴가 생기니 음반 수집이 활발해지고, 확실히 트렌드가 되는 중이라고 느낀다. 내가 레코드 컬처에 관해 VISLA 인터뷰로 참여한다는 사실 또한 여기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그 주제에 맞는 음반을 소개받고자 한다. 첫 번째로 소개할 음반은?

고등학교, 대학교를 미국에서 다니며 영향을 받았던 소울렉션, 거기서 인상 깊게 들었던 포테이토헤드 피플(Potatohead People)이라는 프로듀서의 음반 [Big Luxury]를 소개하고자 한다. 포테이토 헤드 피플은 캐나다 프로듀서 닉 위즈덤 (Nick Wisdom), 아스트로지컬(AstroLogical)이라는 두 프로듀서의 그룹 음반. 일라 제이(Illa J), 매들립(Madlib)등이 참여한 재밌는 힙합 음반이다.

Potatohead People – [Mellow Fantasy(좌)], [Big Luxury(우)] 12″

오늘 소개할 음반이 전반적으로 포테이토헤드 피플과 유사한 느낌의 힙합 앨범일 것 같은데.

그렇긴 하다. 일렉트로닉 비트가 섞인 멜로우한 힙합 앨범. 평소 흑인의 섹시한 그루브와 로파이(Lo-Fi)에 매력을 느낀다. 포테이토헤드 클럽은 훵키한 베이스가 특히 좋다. 또한 일라 제이가 피처링한 음악에서 드러나는 특유의 그루비함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향의 음악이라고 소개하고 싶었다.

앨범에서 추천하고 싶은 트랙은?

“Explosives”를 굉장히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대학생 시절, SGM이란 이름의 블로그도 하고 사운드클라우드에 믹스를 올리고 했을 때 “Explosives”을 믹스에 섞곤 했다. 그리고 그 믹스에 더 많은 애착을 느끼기도 했고. 또 요즘은 어디 음악을 틀러 갈 때 이 음반을 항상 들고 다닌다.

Potatohead People – Explosives

그리고 [Mellow Fantasy] 또한 추천하고 싶다. 이건 해방촌의 웰컴 레코드(Welcome Records)에서 구매한 음반. 들어보지도 않고 일단은 구매했다. 나에겐 믿고 듣는 아티스트. 그리고 커버 아트도 너무 귀엽고. 웰컴 분들이 좋은 판을 많이 다루는 것 같다. 센스가 매우 좋은 것 같고. 힙합 싱글도 많이 구비해두기도 했다. 나같이 힙합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천국 같은 곳이다.

[Mellow Fantasy]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트랙은?

“Kettle Boiling”과 역시 일라 제이가 참여한 “What It Feels Like”을 추천한다. 이런 무드가 20대 초반에 굉장히 많이 들었던 스타일이다.

Potatohead People – What It Feels Like

소울렉션을 소개하며 조 케이라는 인물이 거듭 언급된다. 그에 관해 짧게 설명을 부탁한다.

그는 히스패닉이라 라틴 리듬을 많이 소개하고, 대학생 때 ‘케이 비치(K-Beach)’라는 라디오 스테이션 호스트로 활동했던 이력이 있다. 이는 조 케이의 애플뮤직(Apple Music) 시리즈인 ‘비츠 원(Beats-1) 라디오’의 전신. 뿐만 아니라 사운드클라우드에선 소울렉션을 운영하기도 했다. ‘할리우드 드림’이라는 말이 있듯이 공연이나 여행으로 놀러 오는 아티스트들을 조 케이가 선점해서 인터뷰한다거나 음악을 소개한다거나 하는 경우가 되게 많아서, 소울렉션을 통해 매우 많은 아티스트를 접하게 된다.

소울렉션은 어떤 경로로 알게 됐나?

사운드클라우드 부흥기에 비슷한 쇼를 많이 들었다. 소울렉션은 그중 일부였다. 사실 조 케이는 사운드클라우드의 재왕이라 사운드클라우드 이용자라면 누구나 알던 그런 아티스트다. 또한 소울렉션에서 소개되면 사운드클라우드 청자가 대부분 알게 되는 그 정도의 영향이 있었다. 노래 자체가 살짝 떨 감성이다. 그런 감성이 센세이셔널했던 것 같아서 소울렉션 에피소드를 매주 기다렸지. 지금 또한 자주 듣는 편인데 신보의 경우, 음원 플랫폼보다 빠르게 소개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바이닐 문화를 접하지 않았는지?

그땐 바이닐을 모으지 않았다. 오히려 그게 너무 후회된다. 당시 주변에 디제이가 없었고, LP를 구매하는 문화에 노출되지 않았다. 오히려 온라인이 발달해서 디제잉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다음으로 소개할 음반은?

역시나 소울렉션을 통해 알게 된 아티스트 스노 엘레그라(Snoh Aalegra)의 음반 [FEELS]를 소개하고 싶다. 사실 이 음반을 구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최근 디스콕스에 생각보다 싸게 판매하는 것을 보고 겨우 구했던 음반이다. 노스탤직한 R&B 무드로 빈스 스테이플스(Vince Staples), 로직(Logic)이 참여하기도. 또한 그의 데뷔 앨범이기도 하다.

Snoh Aalegra – [FEELS] 12″

디스콕스에서 시세에 비교적 싸게 판매되는 음반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데, 이 음반의 컨디션은 어땠나?

내가 소장한 것은 작년 재발매 버전이라 가격이 조금 저렴했다. 초판은 아직도 비싸다.

이 음반이 유독 가격이 오른 이유는 뭘까?

큰 이유는 없었을 것 같다. 음악이 좋아서 수요가 많았는데 공급이 적었기 때문이겠지. 수요가 많아진 이유는 아티스트의 행보에 매우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한다. 스노 엘레그라가 메인스트림으로 가면서 과거의 판이 조명을 받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래서 나 역시 바이닐을 모으는 입장으로 불만이 생길 때도 있지만, 그 또한 LP를 모으는 하나의 재미라고 생각하고, 사실 음악과 아트워크, 수량까지 아티스트가 자신의 음반에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니까. 그래서 우린 열심히 판을 헌팅 해야 한다.

[FEELS]에서 추천할 트랙은?

“Nothing Burns Like the Cold”을 권한다. 트랙은 아이폰 광고에 등장해서 유명해진 트랙. 노스 엘레그라는 다니엘 시저(Daniel Caesar) 투어의 오프닝으로 함께한 실력자다. 현대판 에이미 와인하우스(Amy Winehouse), 샤데이(Sade)를 연상하게 한다.

Snoh Aalegra – Nothing Burns Like The Cold

다음으로 추천할 음반은?

벗지(BUDGIE)의 [Holy Ghost Zone]을 소개한다. 벗지 역시 소울렉션을 통해서 들었던 아티스트. 영국의 프로듀서. 아마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Jesus Is King]에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으로 안다. 그래서 [Holy Ghost Zone]도 [Jesus Is King]과 공통적으로 샘플링과 가스펠 기반의 프로덕션이 담겨있다. 또한 벗지는 팬티 소커스라는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데, 그 특징이 앨범이 하나로 쭉 믹싱되어 있는 것이다. [Holy Ghost Zone] 역시 믹싱된 것이 포인트.

BUDGIE – [Holy Ghost Zone] 12″

찾아본 바로는 비공식 릴리즈인 듯하며, 또한 현재 디스콕스에 매물이 없는 음반이다. 이는 어떻게 구했는가?

을지로의 다이브 레코드(Dive Records)를 방문해서 구했다. 다이브 레코드는 다른 숍에서 잘 조명하지 않은 뮤지션을 소개하는 것 같다. 벗지 역시 다이브가 유일하게 조명하지 않았나. 확실하지 않지만 하하. 아무튼 소울렉션의 조 케이가 벗지를 인터뷰하는 것을 들으며 이런 음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레코드까지 구입하게 됐다. 사실 [Holy Ghost Zone]과 같은 믹스 앨범은 CD와 디지털로만 존재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의외로 존재해서 깜짝 놀랐다.

BUDGIE – Want 2 Love U

다음 추천할 음반은?

잭 에레라(Jack Herrera)의 [Jack Herrera 4 president] 역시 다이브 레코드에서 구매한 음반이다. 검은 라벨에 아무 것도 없는 부트랙(Bootleg, 해적판) 음반이다. 그러나 옛날에 Mp3로 한창 듣던 음악이라 레코드 숍에서 발견했을 때 마냥 반가웠던 음반. 사실 이와 같이 옛날에 듣던 음악을 우연히 만날 때의 반가움이 좋아서 레코드 숍을 계속해서 찾게 되는 것 같다. 음악은 하우스 기반의 트라이벌한 비트가 특징이다.

Jack Herrera – [Jack Herrera 4 president] 12″

지금까지 대화에서 로컬 레코드 숍을 주로 언급했다. 특정한 오프라인 레코드 숍에 단골이 되는 특별한 요소가 있다면 뭘까?

일단 당연하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꾸준하게 들어오는 곳에 계속 방문하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바이닐 가격 또한 매우 중요하지. 같은 판이라도 가격이 조금 낮은 곳을 선호한다. 가격이 조금 더 낮은 곳은 판 문화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배려한다고 느껴서다. 물론 냉정하게 숍 입장에서 이윤도 생각해야겠지만, 나는 구매자라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한편 [Jack Herrera for president]는 부틀렉으로, 이러한 비공식 음반이 조금 비싼 가격을 형성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나 [Jack Herrera for president]는 나름 저렴했다. 그러나 아티스트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는 생각에 구매를 고민하게 된다.

Jack Herrera – Jack Herrera 4 President

다음으로 소개할 음반은?

애런 테일러가 자신의 세 개의 EP를 엮어서 [III]이란 판으로 발매한 바이닐을 소개한다. 최근 [Icarus]라는 새 앨범이 나와서 공식 웹사이트를 방문했는데, [Icarus]를 [III]과 번들로 함께 판매하는 것을 보고 함께 구매했다. [III]에 담긴 음악 역시 옛날에 많이 들었던 음악이다. 그리고 [Holy Ghost Zone]과 마찬가지로 이 음반은 공식 웹사이트와 디스콕스에 매물이 없어서 구하기 힘든 앨범으로 리이슈가 될지 안 될지 모르는 판들이며 디스콕스 또는 온라인 구매로도 하기 힘들거나 가치를 많이 지불해야 하는 판이다.

Aaron Taylor – [III] 12″

[III]에 담긴 음악을 간략하게 소개해줄 수 있나?

차안에서 이성과 같이 들으면 좋을 것 같은 간지러운 음악이다. 비록 베뉴에서 틀 수 없지만, 그냥 혼자 듣고 싶어서 구매했다.

Aaron Taylor – Fix Me (Whiskey)

다음으로 소개할 음반은?

마인디자인(MNDSGN)의 [Rare Pleasure]은 최근 가장 많이 듣고 있는 앨범. 이걸 너무 소개하고 싶은데 이 앨범을 한국에서 다루는 숍이 많이 없었다. 사운즈 굿(Sounds Good)에서 다뤘지만 역시나 바로 품절됐고, 인터뷰 직전 rm.360에 입고됐다는 소식을 들어서 직접 픽업했다. 그만큼 이 앨범을 적극 권하기에, 전곡을 모두 추천하고 싶다. 특히 마인디자인이 속한 레이블 ‘스톤즈 스로우(Stones Throw)’는 그들이 릴리즈한 판을 모으면서 좀 더 관심을 가지게 하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음악은 물론이고 마스터링 품질과 아트워크도 멋지다.

MNDSGN – [Rare Pleasure] 12″
MNDSGN – Truth Interlude

반면 스톤즈 스로우 레코드의 요즘은 어떻게 보는가? 힙합 외에도 다양한 장르의 음반을 릴리즈하고 있다.

스톤즈 스로우의 얼터너티브 또한 즐겨듣는 편이다. 비록 마일 하이 클럽(Mile High Club)의 LP는 소장하고 있지 않지만, 정말 즐겨듣고 있다. 요즘 헤비사이드(Heaviside)라는 카페 음악을 내가 직접 큐레이팅하는데 마일 하이 클럽은 즐겨 듣는 스타일이기도 해서 카페 플레이리스트에 꼭 넣는다. 또 음악을 안 가리고 다 듣는 편이라 최근 발매된 로스 레트로스(Los Retros)의 음악도 즐겨듣는 편.

듣기 어려운 장르의 음악이 있다면?

헤비메탈은 너무 파괴적이라 못 듣겠다 하하.

여담으로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려본 적이 있나?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감동은 잘 받는 것 같아서, 눈시울이 붉어진 적은 있었던 것 같다.

다음으로 소개할 음반은?

무디맨(Moodymann)의 [Fly away].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이 보이니까 빠르게 구매해야겠다 싶어서 조금 웃돈 주고 디스콕스로 구했다. 지금 바로 안 사면 더 웃돈을 주고 사야 할 것 같아서 조금 급했다. 무디맨은 디트로이트 하우스 음악에 흑인 특유의 느낌이 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서 더 애착이 가는 뮤지션. 레드불이나 보일러룸 인터뷰에서 여자들이 무디맨의 머리를 땋아주고 있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디트로이트 하우스 음악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Moodymann – [Fly away]”
Moodymann – Taken Away

마지막으로 소개할 음반은?

마지막은 에스 피델리티(S Fidelity)의 [Fidelity Radio Club.]은 ‘자카르타 레코드(Jakarta Records)’ 발매 음반이다. 블루 스텝(Bluestaeb), 멜로디인포니(Melodiesinfonie)가 참여한 음반이며, 로파이, 올드스쿨 힙합과 재즈 기반의 라이브 연주 또한 담겼다. 재즈 트랙은 인컨벤셔널 재즈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런 재즈 기반의 앨범 프로듀싱을 많이 하는 콜랙티브가 많이 참여해서 다양한 리듬과 좋은 악기가 많이 첨가됐다. 또한 일단 앨범 아트워크가 예쁘고, 최근에 아까 소개한 포테이토헤드 피플과 함께 여기저기 들고 다니면서 많이 틀고 있는 앨범. 사실 고민을 많이 했다. 소울랙션에서도 많이 소개한 뮤지션을 위주로 많이 소개하고 싶었는데 디거의 노래로 소개할 수 있는 음반은 한정적이다 보니 소울랙션에 소개된 뮤지션이 대부분 참여한 [Fidelity Radio Club]을 고르게 됐다.

S Fidelity – [Fidelity Radio Club.] 12″

많은 뮤지션이 함께한 음반이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트랙은?

라이브 연주 트랙인 “Higher”을 추천한다. 최근 라이브 연주 기반의 음악이 좋다. 그 사람들의 라이브를 스트리밍으로 봤을때 그 음악에 담긴 노력에 큰 가치를 느끼며 고마움, 대단함을 느끼기도 하고.

S. Fidelity – Higher

마지막으로 음악적인 목표가 있다면 알려줄 수 있나?

음악적으로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너무 잘하는 분들이 많고 내가 프로듀싱을 하기에는 매우 게으른 것 같다. 그러나 관심은 있다. 그래서 싱글이든 EP든 나중에 공개하는 것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다. 단기적인 목표는 카세트테이프에 믹스를 담는 것. 오히려 이것보다 빈티지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것 같다.

한지웅 인스타그램 계정


Editor│ 황선웅
Photographer │James Kim Jun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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