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를 헤아릴 수 없는 인터넷의 바다를 헤엄치다 우연히 아무도 모를 법한 알짜배기 사이트를 발견할 때의 쾌감은 이루 다 표현하기 힘들다. 누군가에게 자랑을 늘어놓고 싶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어렵게 찾은 이 정보를 맨입에 공유하기도 싫은 일. 그래서 VISLA가 직접 나섰다. 자신의 즐겨찾기를 끝끝내 말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얻어낸 소중한 자료들을 공개한다.
이지웅(27, 대학생)
스트릿 패션의 여신 아드리안호(Adrianne ho) 누나가 만든 사이트다. 사진만 봐도 그녀의 건강함이 느껴지는데, 이걸 보는 나 역시 건강함(?)을 느낀다. 슈프림, 나이키, 타미 힐피거 등 소화 못하는 옷이 없다. 게다가 보통 여자의 에센셜과는 다르게 과일이나 물통이 들어가는 점 역시 독특하다.
piruu(27, 프로페셔널 오타쿠)
http://worshipthefallen.bigcartel.com/
http://internetgirl.tumblr.com/
우연히 알게 된 bella Mcfadden이라는 캐나다 출신 여성의 텀블러. 괴상하다 싶을 정도의 90s룩인지 뭔지 알 수 없는 그 감성이 보면 볼수록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딱히 별다른 이유는 없고 한국에도 이런 스타일이 많아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한다. 사실 좀 취향인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공동 파운더로 있는 브랜드 Worship the Fallen도 한번 체크해보자. 아- 브랜드 이름부터 미쳤다.
성시호(33, 유니온풀 대표)
가끔씩 혼자 침 흘리며 보는 사이트인데 VISLA에 특별히 공개한다. Office Fetish라는 이름 그대로 전 세계 스타트 업들의 섹시한(?) 사무실 사진을 모아 놓은 곳. 당신이 사업가이거나 인테리어가 업이라면 온갖 뽐뿌와 영감을 받을 수 있다. 혼자 일하는 사무실 사진도 올릴 수 있다. 섹션 이름이 무려 ‘Solo Warrior’.
이은혜(25, 회사원)
정말 급하게 사진 작업이 필요할 때, 포토샵이 무겁다고 느껴질 때 가볍게 웹에서 쓸 수 있는 포토샵이에요. 정교한 작업은 어렵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기능은 거의 다 들어있어서 웬만한 프로그램보다 좋아요.
한민재(26, 직장인)
만화를 진짜 무지, 정말, 대박, 좋아해서 매주 이 텀블러를 통해 업데이트되는 만화를 무료로 봐요. 집에서 볼 때도 있고, 이동하면서도 봅니다. 만화목록도 꽤 많아서 주로 여기서 시간을 때우죠.
옥근남(34, 일러스트레이터)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작업하다가 머리를 식힐 때, 이곳에 들어가서 다른 이들의 창작 세계를 구경하곤 한다.
정종혁(28, 건축학도)
Architizer는 하우스와 타워, 식당, 쇼핑센터, 사무실과 뮤지엄, 갤러리, 호텔 등 다양하고 멋진 건축물들의 디자인을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각 카테고리 별로 수많은 건축물을 완성한 건축가나 프로젝트 스튜디오, 건물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도 다양하지만, 소개하는 건물도 직접 가보고 싶을 만큼 멋집니다. 소개된 건축물을 실제로 보고 싶다면 찾아 갈수 있도록 구글 지도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 앱도 지원하고 있어 여유롭게 아이패드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전문 잡지가 아닌 건축 앱들의 경우, 외부 사진 몇 장만 보여주는 경우도 많지만 Architizer는 건물 마다 상세 사진을 많이 준비한 편입니다.
오재승(24, 프로듀서)
디씨인사이드와 비슷한 포맷의 해외 웹 사이트다. 다양한 종류의 게시판이 있고 대부분이 활성화되어 있다. 나는 무서운 이야기를 다루는 노슬립 게시판을 주로 보는데 자기 전에 보면 침대에 오줌을 지릴 것 같다.
이민욱(36, 회사원)
세상은 넓고 여자는 많다. 한국의 여자들처럼 날씬하거나 얇은 다리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매력 있는 여자들은 지구 도처에 널려있다. 나는 흔히들 육덕이라고 말하는 타입의 흑인 여자들을 좋아한다. 나와 같은 취향을 갖은 당신이라면 이곳을 즐겨찾기에 추가하라. Worldstarhiphop.com에서 운영하고 있는 힙합 섹시녀들의 집합장소니까.
정필규(27, 스케이터)
https://www.youtube.com/user/jacobkuzyk
사실, 비슬라 말고는 요새 그다지 즐겨 찾는 웹 사이트가 없다. 농담 아니고. 그렇다고 비슬라에 비슬라를 소개하는 해괴망측한 짓을 하기는 좀 뭣하고, 여기서 그냥 유투브 채널을 하나 소개해보련다. Jake Kuzyk이라는 밴쿠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비디오그래퍼로, 작년 Transworld Skate에도 소개가 되었던 스케이트 비디오 ‘Civic Affair’를 만든 장본인이다. 요새 부쩍 관심이 가는 캐나다에 대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판타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어쨌든 이 채널을 즐겨보곤 한다. 밴쿠버 중심으로 속칭 ‘빠는 친구들’로 결성된 이 크루의 보드 영상이 꾸준히 올라오는데, 빨릴 만큼 빨린 미국이나 유럽의 신(Scene)이 지루하다면 조금 소홀했던 캐나다로 살짝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봐라. 캐나다에는 라이언 디센조만 있는게 아니라고…
조윤진(24, BPEAR MAG director)
한마디로 말하자면 언더그라운드 힙합, 음악을 중심으로 발 빠른 소식을 전해주는 곳. 믹스테잎을 듣는 쏠쏠한 재미도 있다.
구혁진(22, WSNO/HIPHOPLE 에디터)
많은 사람들에게 카메라 앱으로 알려진 VSCO를 알게 된 것은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인터뷰 덕분이었다. 처음 사이트를 접했을 때, 타 웹 매거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비주얼에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 때문인지 인터뷰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말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아티스트의 인터뷰를 신선한 시각적 경험과 함께 접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력적일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보는 시선처럼…
문주희(25, project 0 준비 중)
1인 가구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인데, 올해부터 프로젝트를 확장한 것 같다. 요즘 요리,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데 루머스 매거진에 올라오는 인터뷰 포스팅을 보면 그냥 넋을 놓고 본다. 눈 여겨 보고 있는 사이트!
Huan(31, 아메바컬처 A&R)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레이블인 Warp Records의 필름 카테고리 사이트. 그들이 만들어내는 음악만큼이나 훌륭한 퀄리티의 영상들이 가득한 곳.
류솔(25, PROJECT 0 ,GQ 피처 어시스턴트)
이곳은 음악이 멈추지 않고 계속 돌아간다. 기분이 없는 상태일 때가 있다. 무게감 없이 방에서 흐물거리면서 굳이 음악을 듣고 싶을 때 생각 없이 들어가면 음악이 나오고 나는 듣고 흘려버린다. 장르는 다양하나 분위기상 연결 되는 지점이 있긴 한 것 같다. 파리 편집샵 콜레트(Colette)의 웹 사이트인데 비싸서 뭘 구매한 적은 없고, 나의 음악 플레이어로 쓰이고 있다. 사이트 왼쪽 바 에서 플레이버튼을 누르면 된다. 듣다가 어떤 곡인지 궁금하다면 리스트 역시 볼 수 있다.
하헌휘(27, 브랜드 마케터)
로그인, 다운로드 없이 무료로 미드를 볼 수 있는 사이트. 한글 자막도 물론 있으니 걱정 말고 감상하시길.
레이니웨이(28, 인디펜던트 아티스트)
비 오는 소리야 검색을 통해 어디서든 들을 수 있지만, ‘비는 모든 걸 아름답게 한다’는 슬로건과 함께 빗소리 위에서 재생되는 주인장의 선곡을 느껴볼 수 있는 페이지입니다. 빗소리만을 위한 페이지라는 점이 가장 흥미로워요. 3대 전통 맛집, 뭐 그런 류의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박근범(30, RVVSM 마케터)
네. 저는 ‘피규어 오타쿠’입니다. 사무실에 출근하면 업무에 관련된 사이트를 열고 바로 아미아미에 들어가죠. 한국의 여러 피규어 사이트 중에서도 이곳을 통하여 유통 및 예약판매를 하는 곳이 더러 있을 겁니다. 새로 나온 피규어 정보, 구입, 예약 등 저렴한 가격에 할 수 있고, 일본 최대의 피규어 사이트답게 장르도 다양합니다. 물론 눈요기도 되고요. 제 일과의 2할 정도는 아미아미에서 보냅니다(사장님에게는 비밀).
김수민(28, 스케이터)
프로스케이터인 Raymond molinar의 개인 웹 사이트로 이곳에는 주로 필름위주 작업물이 올라옵니다. 인스타그램이나 포토샵 편집의 사진이 질릴 때,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이곳의 사진들을 보며 휴식을 취합니다.
송대섭(32, 아티스트)
부우우우우우우우우움
정충진(29, 필름메이커)
시대별 다양한 영화의 타이틀 스틸샷을 정리해놓은 곳이다. 타이틀 시퀀스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정보를 말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박성원(33, 카피라이터)
매일 SNS를 둘러보다 문득 소통은 제쳐두고 일상 전시만 했던 게 아닌가 싶었다. 게을러서 일기 쓸 여력은 안 되면서도 솔직하게 그날의 기분을 정리하고 싶을 때 틈틈이 비공개로 기록한다. 잠 안 오는 밤 누군지 모르는 이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재미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박경구(29, 작가 지망생)
한국에 발간된 따끈한 신작 소식과 함께 소설에 대한 서평가의 날카로운 리뷰를 볼 수 있는 웹 사이트다. 이외 부가 컨텐츠 역시 훌륭해 나와 같이 등단을 꿈꾸거나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강명철(30, 조교)
영기획(YOUNG, GIFTED & WACK)은 대한민국의 독립 음반사이자 음악 소개 채널이다. 회기동단편선 리믹스 컨테스트와 무키무키만만수 리믹스 컨테스트 때문에 알게 된 사이트인데 웹진처럼 이런저런 재미난 글들이 올라오기도 하고 무엇보다 소속 뮤지션들(로보토미, 사이코반, 보보, 후쿠시오요 등)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자주 들르는 사이트다.
임주완(32,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런던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찾은 소스로 만든 모션그래픽+에니메이션 블로그. 신선하고 재미있는 작품이 많이 올라와 모션디자이너로서 영감을 받곤 한다.
김지수(29, 자영업)
Hypebeast와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웹 사이트는 Highsnobiety에서 운영하는 곳인데 뭐라 할까, 스트리트의 느낌도 많지 않고 전체적으로 과하지 않아 자주 체크하면서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권영환(32, 자영업)
일본 셀렉트 샵입니다. 이곳의 물건도 물건대로 좋지만, 사실 제가 즐겨 찾는 이유는 제품 컷에서 보이는 모델 스타일링때문입니다. 타 사이트보다 착장에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옷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오욱석(29, VISLA 에디터 )
http://www.cluttermagazine.com
아트토이를 주로 다루는 웹진입니다. 세계 각지의 새로운 아트토이 소식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특히, 아트토이의 비닐, 메탈, 우드, 레진 등으로 토이의 재질, 혹은 성격에 따라 분류시켜 놓아 원하는 아트토이를 빠르게 체크할 수 있어 무척 편리합니다. 이외 아트워크, 게임 등의 소식도 함께 게시해놓아 볼거리가 참 많아서 매일 접속하는 곳 중 하나입니다.
왕성필(29, 게이머)
세계 각국의 정치, 사회, 문화 칼럼을 게시하는 곳이다. 일단 한글로 되어있어 무척 편하게 읽을 수 있고, 단순한 뉴스보다 한번쯤 다시 생각하게 할 수 있는 화제를 던져주는 것이 마음에 든다. 생각할 시간보다 생각할 거리가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웹사이트랄까.
한상진(23, 예비역)
http://thebuttlover.tumblr.com
내게 힘을 주는 엉덩이 사진들.
전재광(24, 직장인)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그날의 예능 오락 프로그램을 볼 수도 있고, 그 외에도 영화, 시사, 스포츠 등 다양한 채널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진짜 기가 막히는 사이트죠! 유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하네요.
Hell Dog(33, Saintpain 아트디렉터)
직장과 회사의 데스크탑 즐겨찿기 목록에는 많은 이미지를 검색하는 사이트들로 가득하다. 그림에 대한 소스를 얻기 위해 또는 심볼이나 로고 작업을 위한 것이다. 최근엔 behance를 자주 방문한다. 여러 나라 작가들의 개인 작업을 살펴보면 요즘 유행하는 화풍이나 화법을 알 수 있고, 자극제와 같은 효과로도 만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