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shine Press #6 Beautiful Neighbors by Hanmin Lee

선샤인 프레스(Sunshine Press)는 VISLA 매거진에서 편집하고 발행하는 모든 형태의 인쇄물을 제작, 관리하는 작은 출판사다. 2017년부터 3개월에 한번씩 계간지의 형태로 VISLA 매거진을 종이잡지의 형태로 발간 중이며, 2020년 5월 현재까지 모두 15개의 이슈가 전국 약 60개의 배포처에서 무료 배포되었다.  

선샤인 프레스에서 준비한 6번째 서적은 에너지 넘치고 마당발로 소문난 스케이트 필르머 이한민 a.k.a. 핫미네이터가 2014년부터 2020년 사이 주변 친구들을 찍은 사진집이다. 쉬지 않고 스케이트 필르밍을 하러 서울, 수도권 및 동서남북을 홍길동처럼 뛰어다니는 것도 모자라 필름 카메라 디지털 카메라 가리지 않고 주변의 아름다운 친구들을 부지런히 담아냈다. 하단에 책에 관한 인터뷰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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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by YUMDDA

Hanmin Lee Interview

당신은 무엇을 하는 누구인가
나는 스케이트보드 필르머이다.

핫미네이터라는 별명이 심상치 않다. 어떤 의미인지.
한민 + 터미네이터의 합성어다. 필르밍을 시작하기 전 한 7년 정도 아마추어 마라토너로 활동했는데 그때부터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에너지를 보고, 주변 사람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젠 그 에너지를 필르밍에 쏟고 있고, 난 지치지 않는 남자 핫미네이터다.

이 책에는 무엇이 담겼나.
스케이트보드는 나의 작은 세계이고 그 세계의 구성원, 내 호미들을 담았다. 나는 한때 일주일에 7일을 전부 스케이트보드 필르밍을 했다. 그냥 하고 싶었다. 내 목에는 항상 카메라가 걸려있었고 그냥 기록하고 싶은 순간을 찍었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약 6년간 찍어놓은 사진들을 모아보니 거의 인물 사진이었다. 나의 작은 세계 속 없으면 안 될 호미들. 나는 색감 보정을 따로 하지 않고 할 줄도 모른다. 가장 내추럴하고 내가 좋아하는 색감을 가진,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려주는 사진을 심사숙고해서 골랐다.

사진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자신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나.
보드 타면서 만나게 된 호미들이다. 스케이트보드 하나로 울고 웃는 공통점을 가진!

엄청난 활동량으로 서울을 누비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서울 내 지역들을 소개해 달라.
질문이 서울인 게 아쉽다. 가장 좋아하는 스팟은 단연 수내역(경기도 성남)이다. 2004년, 이곳에서 보드를 처음 타기 시작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2번 이상 타러 가는 곳이기에 내 역사와 현재를 함께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수내 스팟엔 언제나 보드 타는 호미들이 있어 그냥 즐기면 된다. 지금은 다들 바쁜지 없을 때도 있는데 그땐 독무대를 펼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서울의 스팟을 굳이 뽑아본다면… 없지만 컬트나 뚝섬 파크가 연습하기 좋은 기물이 많고 호미들도 한두 명씩은 우연히 만나게 되는 곳이다.

스케이트보드 필르밍 시 VX-1000을 고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사진 또한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들이 많은데, 특별히 아날로그 기기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다면?
나는 해외에서 전 세계 VX1이 가장 많은 미친놈으로 알려졌다. 내가 좋아하는 비디오를 보니 죄다 VX-1000으로 찍은 거였다. 그렇게 알게 되어서 자연스럽게 이 기기로 촬영을 시작했다.
선명한 고화질 카메라보다 아날로그 카메라의 색감이 좋다. 그냥 아날로그가 멋지다. 이런저런 카메라를 동묘, 남대문 시장을 돌며 모았고, 국내엔 카메라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해외 유튜브를 보고 조작법을 공부했다. 써보고 싶은 카메라는 비싸더라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구해서 써봤다. 이것저것 써보니 나한테 안 맞는 카메라, 맞는 카메라를 극명히 구분할 수 있게 됐는데 나에게 가장 잘 맞는 게 VX다. 이건 단종된 지 20년이나 됐는데 난 VX로 평생 촬영하고 싶다. 그래서 미친 집착으로 VX를 모은다. 참고로 VX 100개 전시가 내 꿈이다. 백남준 Shittt을 보여주고 싶다.

등장하는 인물들의 표정이 자연스럽다. 어떤 순간을 마주했을 때 사진을 찍고 싶은가.
그냥 존나 찍는 거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필름 값이 쌌다. 특히 나는 저렴한 유통기한 지난 필름을 주 도구로 찍었는데 지금은 필름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그냥 존나 찍지는 못한다. 하하. 생각해보니 애들이 즐거워 보이는 순간 보통 셔터를 누르게 되는 것 같다. 예를 들어 호진이는 F/S Tailside 트릭을 성공했을 때 즐거워 보였고 평우는 사진 찍히는 순간을 그냥 즐기는 게 재밌어서 찍었고 예은이는 예뻐서 찍었다. 이게 상업 사진이 아니기 때문에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2022년에 계획 중인 일이나 새로운 목표를 말해 달라.
아직 풀지 못한 비디오 프로젝트가 많다. 개인 시사회를 다시 한번 열고 싶고 내년엔 핫미네이터 2세 아기를 낳는 게 목표다.

이 사진집에는 없지만 향후 찍고 싶은 인물들이나 주제가 있다면?
특별히 따로 찍고 싶은 주제는 없다. 호미들 자체가 나에겐 주제다. 그냥 꾸준히 호미들과 만나 칠하고 소소한 추억을 사진 혹은 영상에 남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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