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을 허문 새로운 예술 대안, ‘빈칸 아트페어’ 참여 아티스트 인터뷰

최근 NFT를 중심으로 미술시장에 활발한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의 미술시장을 뒤엎는 상황에서 젊은 컬렉터들이 급증했고, 이에 따라 미술 체계의 권위보다도 자신들의 취향에 따라 작품을 구매하는 양상이 보인다. 지난 2017년부터 합정과 을지로에서 다양한 작가들의 전시와 퍼포먼스를 기획했던 ‘빈칸’은 변화하는 미술시장에서 새로운 예술을 큐레이팅하는 역할을 자처한 공간으로 잘 알려져있다. 오는 12월 24일부터 26일까지 성수동 에스팩토리 D동에서 젊은 아티스트 52개 팀이 관객과 교감하는 빈칸 아트페어가 열린다.

이번 아트페어에서 창작자, 향유자, 컬렉터의 적극적인 참여와 교감을 위해 아티스트의 참가비와 작품 판매 수수료, 관람객의 입장료를 받지 않으며, 아티스트는 자신들에게 주어진 가로*세로 2m의 빈칸에서 각자의 예술을 펼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페어에 참가하는 몇 명의 아티스트를 선정해 VISLA는 그들에게 지난 2021년과 그들의 영감의 원천을 물었다.


강태구몬

작가 이력

개인전
<SUNNY CLOUDY RAINY>, 북촌 러브컨템포러리 아트, 2021.11.26 – 2021.12.12
기획전
<삼류세탁>, 동소문, 2017.07.03 – 2017.07.09
단체전
<P46>, 갤러리 쿠마, 2017.11.17 – 2017.11.20
<P99% DESIGN EXPO> , COEX 1층 B HALL, 2017.12.14 – 2017.12.17
<HOMO VANITANS> , 갤러리 27, 2016.06.29 – 2016.07.06 외 다수

Q1. 2021년 가장 흥미롭게 지켜본 사건 또는 현상?
강태구몬 첫 개인전

Q2. 근래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것이 있다면?
강태구몬 첫 개인전

Q3. 예술가로서 계속해서 창작하게 하는 동인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그림 그리는 행위를 그저 꾸준히 하고 있다.

Q4. 나(또는 나의 작업물)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림일기


기미킴

작가 이력

개인전 <기미킴:아킬레스> 빈칸 합정, 2021.11.22.~11.28
온라인 전시 <24시간이 모자라> 큐레이터의 사생활, 2020.11.16.

Q1. 2021년 가장 흥미롭게 지켜본 사건 또는 현상?
몇 주 전에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직접 추가 스티커로 콜라보 게시물 만들기’라는 기능이 생겼다. ‘2021년에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나의 첫인상은 어땠나요?’와 같은 질의응답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생겼다. 이 기능을 처음 접했을 땐, 8년 전쯤의 ‘카카오스토리’가 떠올랐다. 그 당시 초등학생들은 이를 하나의 ‘온라인 롤링 페이퍼’로 활용하며, 서로의 관심과 존재를 끊임없이 확인하였다. 이러한 행위는 어린이에게만 해당하는 줄로 알았지만, 2030은 물론 4050까지 인스타그램의 새 기능을 통해 소통을 즐겼다. 질문이 유치하다고만 생각했던 나 또한 결국 유행에 편승하여 여러 사람과 소통했다. 우리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해서 서로가 연결돼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 소통이 없으면 각자다.

Q2. 근래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것이 있다면?
불특정 다수와의 대화다. 지난 11월에 개인전을 열었다. 관람객의 나이, 직종, 사는 곳, 관심사가 몹시 다양했기에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수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영감의 원천은 꼭 그림, 사진, 영화, 음악과 같은 예술 작품에서만 돋아나지 않는다. 오감을 열어 놓으면 우리의 일상 속 평범한 대화 곳곳에서 영감을 발견할 수 있다.

Q3. 예술가로서 계속해서 창작하게 하는 동인
창작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이다. 무언가를 만들어냈을 때 희열이 중독적이라 창작을 멈출 수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작업이 더 잘 된다. 술담배 대신에 작업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이에 더해 다른 사람들도 내 사진을 함께 음미해줄 때는 말로 다 표현치 못할 정도로 벅차오른다.

Q4. 나(또는 나의 작업물)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기억의 흩어진 조각들과 이음새의 시각화


장시재

작가 이력

2021 을지로입구 99번출구, 배달의 민족, 서울(온라인 전시)
2021   확산 Diffusion , 전주 팔복예술공장, 전주
2021   ‘먹’ , 빈칸 문래, 서울
2020   2020을지아트페어-프라이즈, 을지트윈타워, 서울
2020   점 展 THE, 캐비넷클럽(cabinetclub), 서울
2020   청춘 페이지, 예술의 전당, 서울
2020   장시재 개인전, 빈칸 을지로, 서울
2019   Free-D, PaperST seoul 3F, 서울 그 외 다수

Q1. 2021년 가장 흥미롭게 지켜본 사건 또는 현상?
예전보다 분노를 느끼면 그 분노를 행동으로 옮기는 뉴스를 많이 봤다. 무엇에 의해 그들이 바뀌고 있는 것인지, 원래 그랬던 것인데 가려져 있던 것인지 궁금하다.

Q2. 근래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것이 있다면?
내가 바라보는 방법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는 점? 눈으로 확인하는 것들이 절대적인 크기가 되지 않는다는 것.

Q3. 예술가로서 계속해서 창작하게 하는 동인
모르겠다. 매 순간 작업을 할 때마다 동인이 달라진다. 이번 BAF에 참여한 작품은 작업을 하면서 만든 이유를 알았다.

Q4. 나(또는 나의 작업물)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장시재


하도훈

작가 이력

개인전
2021년
<신호탄 展> / 을지로 빈칸, 서울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展> 유스퀘어 청년작가/ 금호갤러리, 광주
단체전
2021년
<마스커레이드 展> /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 미술관, 서울
<불가능을 통해 약속된 가능성 展< 후원 국립현대미술관 / 이강하미술관, 갤러리 나인
2020년
<불안의 닻, 혼란의 바다 展> ACC 프로젝트 LAB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 외 단체전 약 20회

Q1. 2021년 가장 흥미롭게 지켜본 사건 또는 현상?
클럽하우스, NFT, MZ세대 키워드의 등장

Q2. 근래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것이 있다면?
수없이 많은 고민, 번아웃, 외로움, 사랑

Q3. 예술가로서 계속해서 창작하게 하는 동인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내가 꼭 해야만 할 것 같은 이야기들을 표현하며 살았다. 그 표현들을 오늘날 사회는 ‘창작과 예술’이란 범주 내에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다른 말로 해보자면, 표현하지 않고선 ‘콱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열심히 표현하며 살아간다.

Q4. 나(또는 나의 작업물)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나는 멀티 페르소나의 갈등 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쏘아올리는 신호탄이다.


한자연

작가 이력

개인전
<그리고나면>, 라온숨갤러리, 남양주,2021
<모퉁이에서>, 연남갤러리, 서울, 2019
<쉬운사람>, 공유먼트, 서울, 2019
<비일상-다반사 (非日常-茶飯事)>, 갤러리도스, 서울, 2019

단체전
<멋진신세계>, 관악아트홀, 서울, 2021
<바이산 컨템포러리 전시 2020>, 바이산, 서울, 2020
<몇도>, 아트스페이스엣, 서울, 2020
<Hello stranger>, GALLERY VINCI, 서울, 2019
그 외 다수

Q1. 2021년 가장 흥미롭게 지켜본 사건 또는 현상?
백댄서의 전진. 주인공이 명확했던 무대 위, 주목 받지 못했던 그들이 수면 위에서 숨을 쉬기 시작했다.

Q2. 근래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것이 있다면?
영감이란 말을 꺼린다. 영감이란 말보다는 호흡이란 단어를 좋아한다. 늘 그렇듯이 숨을 쉬고, 늘 그렇듯이 그림을 그린다. 자연스럽게.

Q3. 예술가로서 계속해서 창작하게 하는 동인
의도가 명확한 작업과 다르게 나의 작업은 침대의 스프링처럼 얼기설기 얽혔다.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야기로 그림들을 누르고 나면, 꺼진 침대는 다시 부푼다. 오랜 시간이 지나 더 이상 스프링이 제 기능을 못해 자국들이 그제서야 드러날 때, 나의 작업의 의미는 완결된다. 나는 영화의 완결을 보기 전엔 잠을 이루지 않는다.

Q4. 나(또는 나의 작업물)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냉장고는 차갑지만 실은 냉각기가 뒤에서 뜨겁게 돌아가는 중이다. 굳어진 이미지와 정제된 이야기를 내보이는 그림은 정돈된 쇼룸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냉장고의 문을 닫고 나면 냉각기의 소리가 요란하게, 벽지가 뜨거워지도록 들려온다.


MinOhrichar(남민오)

작가 이력

개인전
<사랑의이주>, 2021TELEMATIC 공연 미디어아트, 역삼 센터필드 미디어월 프로젝트,

Q1. 2021년 가장 흥미롭게 지켜본 사건 또는 현상?
NFT기반 아트마켓, 메타버스 같은 최신 기술을 보수적으로 활용하는 사례들

Q2. 근래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것이 있다면?
제임스 웹 망원경 발사 확정

Q3. 예술가로서 계속해서 창작하게 하는 동인
예측 가능한 미래의 극복

Q4.나(또는 나의 작업물)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환상과 잡담


NOMARU(노마루)

작가 이력

2021 FLEA auction 라이브옥션 ‘Hello,Geeks’ 참여 (한국)
2021 온라인 아트토이 페어 ‘MCTS x JSS’ 참가 (중국)
2020 개인전 ‘WIHTOUT REASON’ (갤러리 Space AC, 서울) 
2016 ‘HILLS20 ILLUSTRATION’ 단체전 (갤러리 ONE, 서울)
2017-2019 아트토이 팀 ‘YOMO’로 활동
2017 영국 일러스트레이션 매거진 ‘Varoom’ 36호 신인작가로 소개 (영국)
2017 World Illustration Awards 책 부문 shortlist(입상) (영국)
2017 ‘HILLS SNA SHOW’ 단체전 (갤러리 사각형, 서울) 그 외 다수

Q1. 2021년 가장 흥미롭게 지켜본 사건 또는 현상?
코로나와 백신. 작년에 이어 여전히 코로나를 둘러싼 현상이 제일 무서우면서도 흥미롭게 지켜본 사건이 아닐까 싶다. 작년에 코로나가 터졌을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오래갈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위드코로나로 가고 있지만 여전히 바이러스의 공포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백신접종이 시작되었지만 백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 또한 각양각색인 것 같다.

Q2. 근래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것이 있다면?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 및 전시. 꼭 한 작가만 집어서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는 다양한 작업들을 꾸준히 서칭하며 영감을 얻고 있다.

Q3. 예술가로서 계속해서 창작하게 하는 동인
머리 속으로 상상하는 것들을 현실에서 구체화시켰을 때 상상하던것과 이미지가 일치하면 왠지 모를 쾌감을 느낀다. 그 ‘쾌감’이 계속 창작활동을 하게끔 하는 원인이 아닐까.

Q4. 나(또는 나의 작업물)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URBANSTRIKERS(어반스트라이커즈)

작가 이력

  • 2011년 결성
  • 2011년 이화여대 – TEDx EHWA 강연
  • 2012년 서울디자인재단 – 디자인나눔 프로젝트 한빛맹아원 환경개선
  • 2013년 강남구청 – 게릴라가드닝 프로젝트
  • 2014년 서울시청 – 쓰레기봉투 거치대 디자인공모 대상
  • 2015년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 설치미술작가
  • 2015년 스트릿컬쳐 컨퍼런스 개최
  • 2016년 팀버랜드x용문시장 설치미술 프로젝트
  • 2017년 사운스퍼레이드 페스티벌 BASS ZONE 전담 연출
  • 2018년 어반x라퍼커션 미세먼지반대 홍대 퍼레이드
  • 2018년 어반스트라이커즈 파리 결성
  • 2019년 청파연극제 개최
  • 2019년 어반스트라이커즈 전주 결성
  • 2019년 길거리전시 RED 프로젝트 시작
  • 2020년 양평 갤러리 카포레 – ‘초미래전’
  • 2020년 화성시 아트테라포밍 프로젝트 – 궁평항 벽화작업
  • 2021년 언더그라운드 아티스트 커뮤니티 ‘서울파이러츠’ 제작중

Q1. 2021년 가장 흥미롭게 지켜본 사건 또는 현상?
NFT가 아닐까? 가상세계의 새로운 가능성인 NFT의 관점으로 이 현상을 바라보기 보다는 그로 인해 생겨나는 반대의 현상, 현실의 다양한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을 신중히 지켜보았다. 인류는 더 안전하고 효율적이고 도덕적인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 덕분에 과거에 존재했던 많은 ‘멋’들은 멸종되고 안타깝지만, 이건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인류는 지구를 지키기 위해 V8엔진의 배기음을 잊고 전기모터를 선택하게 되었지만, 적어도 나 하나쯤은 그 감각을 기억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Q2. 근래 자신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던 것이 있다면?
어쩌다 보니 서울의 한 동네(청파동)을 기점으로 해서 3년에 걸쳐 세 개의 공간을 열게 되었다. 각각 바, 갤러리, 카페 순서로. 어반스트라이커즈의 목적 중 하나가 ‘서울에 흔적을 남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방법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있다.
지금 이 곳에서 같은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어반스트라이커즈의 옷을 입고, 대화를 나누며, 약속 없이도 모여있는 모습을 보면 “와, 이게 그 방법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도시의 한 영역을 우리의 코드로, 우리로부터 만들어진 것들로만 채운 것고, 요즘 가장 큰 사건이었다.

Q3. 예술가로서 계속해서 창작하게 하는 동인
미지에 대한 탐구다. 과거 인류가 아직 지구의 모습을 모르던 시절, 지도를 그려나가던 탐험가들은 미지의 세계를 마주하기 위해 기꺼이 나아갔다. 지금 우리는 모든 장소가 탐험된 세계에 살고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남아있는 미지의 세계는 우리가 앞으로 만들어갈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세계다. 우리는 그 과정을 창작이라고 부른다.

Q4. 나(또는 나의 작업물)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SEOUL’

빈칸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빈칸 아트페어 공식 웹사이트



행사 정보

일시 | 2021년 12월 24일, 25일, 26일 (3일간) 오후 3시–9시
장소 | 에스팩토리 D동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15길 11)

자료제공| 트라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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